496. 연대, 서강대, 이대생은 다 멋있나요? (내공100)
3/7
3/7
이화여대 정문 앞. 새내기들의 경쾌한 걸음 사이 멈춰있는 발을 발견했다.
혹시 누구 기다리고 계신가요?
◉ 네. 후배랑 밥약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힘들어하며) 어우 근데 사람도 너무 많고, 여기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도 기가 빨려요.
지금 고학년이신가요?
◉ 네. 올해 졸업인데 과외하던 학생이 이번에 후배로 들어와서 밥약이란 걸 아직도 하고 있네요. 자기 밥약 꼭 해보고 싶었다고 엄청 설레 하고 있어요 지금.
저도 새내기 때는 뭘 해도 다 설렜던 것 같아요. 과외 학생 밥 사주는 건 그래도 좀 설레지 않으세요?
◉ 뿌듯하긴 한데, 설레는 것까지는 아니에요. 사실 학교 근처에선 이제 뭘 해도 설레지가 않아요… 뭘 해야 다시 설렐 수 있을까요…?
설렘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사람은 여전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상태 자체가 또 다른 설렘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대역 앞 세븐일레븐, 앞사람이 1+1상품을 챙기지 않고 나섰다.
이거 1+1인데 왜 안 가져가세요? 아깝지 않아요?
◍ 하나 더 가지러 가기 귀찮아요. 아깝긴 한데 귀찮음이 더 커요. 저 대신 가져가실래요?
거창하지 않은 고민도, 이유를 묻게 되는 순간 질문이 되었다.






COMMENTS



아잰님
항상 멋지고 자유로운 글
최고 최고
재밌는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