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 연대, 서강대, 이대생은 다 멋있나요? (내공100)
유플렉스 앞 벤치에 앉아 유선 이어폰을 낀 학생이 보였다.
어떤 노래 듣고 있어요?
⬢ 존 레논의 oh my love요.
오 뭘 좀 아시는데요? 원래 좋아하는 노래예요?
⬢ 네. 아버지가 알려주신 노래인데, 원래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막 시끄럽고 신나는 거 좋아해요. 하드 록이나 메탈, 테크노 같은 거요.
그럼, 오늘은 왜 이런 잔잔한 노래를 듣고 있는 거예요?
⬢ 우울해서요. 저는 우울할 때 좀 잔잔하고 우울한 노래를 찾아 듣게 돼요. 오늘은 근데 너무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이제는 좀 신나는 것도 들어볼까 봐요.
어머 왜 우울해요? 사랑과 관련된 이유인가요?
⬢ 아하하…네…
미안해요.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어떤 날에는 말보다 음악이 먼저 마음에 와 닿는다.




대신초등학교 앞 놀이터에서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초등학생이 보였다.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어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요. 고독을 즐기는 거죠.
벌써 고독을 즐길 줄 알다니 대단하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 네… 근데 가끔 같이 놀고 싶을 때도 있긴 해요.
혼자 있을 때 보통 무슨 생각 해요? 아까는 무슨 생각 하고 있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 아무 생각 안 해요… 그냥 멍때리기…? 지나다니는 강아지 구경하고…
그것도 너무 멋지다. 저는 대학생인데도 주변에 혼자 있는 거 잘 즐기는 사람 많이는 못 봤거든요.
⬬ 여기 대학 다니시는 거예요?
아 네 맞아요…!
⬬ 저보다 훨씬 멋지신데.
고마워요. 여기 사람들 다 진짜 멋있는 사람들이에요. 저 빼고는. (웃음)
⬬ 아니에요. 저도 이쪽 대학 다니고 싶어요. 제 눈엔 다 멋있어 보여요 그냥. 너무 부럽다. 저는 대학만 잘 가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예상외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가장 어린 사람에게서 나왔다.
어쩌면 질문은 나이를 따라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더 솔직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잰님
항상 멋지고 자유로운 글
최고 최고
재밌는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