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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6 · 09 · 29

264. 연희에서 만난 오래된 이야기, 파파의 비밀창고

Editor 유빙

익숙한 이름을 찾아 한 장씩 판을 넘기다 보니, 그중에서도 유독 손을 멈추게 한 이름이 있었다.

‘Nujabes’

평소 플레이리스트에서만 만나던 음악을 큼직한 LP 재킷으로 마주하니 묘하게 반가웠다.
화면 속 작은 앨범 이미지로만 보던 음악이 손에 잡히는 하나의 물건이 된 순간이었다. 마음에 드는 판을 발견하는 재미가 이런 걸까. 

그렇게 판을 넘기다 선반 옆으로 시선을 옮기면,
세월의 흔적이 묻은 파란 날개 선풍기와 목재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

음반으로 가득할 것 같았던 공간에 오래된 생활용품과 음향기기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단순한 장식인가 싶었지만,
가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와 비슷한 물건들이 하나둘 더 모습을 드러낸다.

 

 

가게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다 보면 ‘PAY HERE’라고 적힌 계산대가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음에 드는 LP나 물건을 골랐다면 결제는 이곳에서 하면 된다. 계좌이체도 가능하다.

 

 

계산대를 지나 몇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앞쪽이 LP로 빼곡했다면, 이곳에서는 도자기와 찻잔, 오래된 생활용품들과 장식물 등 한층 다양한 수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쪽에는 오래된 테이프들이, 어느 구석에는 익숙한 캐릭터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선반마다 모양도, 재질도, 쓰임도 제각각인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만약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 물건이 마음에 든다면 파파에게 직접 물어보면 된다. 

 

 

오래된 카세트테이프가 가득 꽂힌 선반 맞은편에는 익숙한 캐릭터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형 브라운관 TV 위에는 마리오가 앉아 있고,
아래에는 슈퍼패미컴이 연결되어있다. 그 옆으로는 테이프 키링, 턴테이블 소품, 빈티지 성냥, 배지 등도 진열돼있다.

‘반가우시죠? 한판 해 보셔도 됩니다’ 

이곳의 오래된 물건들은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게임기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낯선 게임기가 될 수도 있다.
직접 컨트롤러를 잡고 한 판을 시작하는 순간,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물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마리오 게임처럼, 이곳에는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옛 물건들이 가게 곳곳에 숨어 있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도 발견할 수 있다.

주황색 스펀지 헤드폰을 귀에 걸고 플레이어에 담긴 카세트를 재생하니, 잠시 시간이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디지털 화면이 아닌 작은 기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경험이 새삼 낯설게 다가온다. 잠시 몇십 년 전의 음악 감상법을 직접 경험해 보는 작은 청음 코너인 셈이다.

단,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카세트만 청음 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4/7
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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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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