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 – 코스 1: 술과 신촌
*본 글은 [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의 첫 번째 코스인, 애주가들을 위한 ‘술과 신촌’ 컨텐츠임을 밝힙니다.
코스 요약: 네이버후드 – 아무(Amu) – 향꽃
신촌과 술, 술과 신촌은 마치 그림자 같죠. 일단 신촌에 오게 되면,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더라도(?) 역으로 가는 길에 즐비해 있는 술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여차저차하여 술을 마시게 되곤 합니다(원래 예정에 없던 술이 제일 맛있는 법!). 그러나 또 반대의 경우로, 오랜만에 작정하고 뭉친 여러 명의 친구들과, 혹은 처음 보는 미팅의 상대들과 술을 마실 적당한 위치와 장소를 찾을 때도 신촌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넓고 무난한 프랜차이즈 술집도 많을 뿐 아니라 다양한 주종을 선사하는 가게들이 한 골목에 모여 있어 끝도 없는 n차행을 부르곤 하며, 또 아주 은밀한 곳에 숨겨진 자그마하지만 보물같은 ‘워너비_단골집’을 찾는 재미까지. 한마디로, ‘술이 신촌을 부르고 신촌은 술을 부르는’ 그런 어떤 애증의 2인 3각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죠. (물론 에디터는 사랑이 좀 더, 아니 훨씬 크긴 합니다만!)
현재 이 글을 쓰면서도 와인을 마시는 에디터는 이미 눈치 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일명 ‘술찌’라고 불립니다. 모두가 아는 그 ‘술찌’는 아쉽게도 아니며, ‘술에 찌든 자’ 혹은 ‘술을 찌인짜 좋아하는 자’ 두 가지 정도로 해석되는 ‘술찌’입니다. 물론 두 해석 모두 퍽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에요. 민망하니 조금만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신촌이 에디터를 그렇게 만든 데에 큰 공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짧았다면 짧았던 반 년 동안의 신촌 기숙사 라이프는 숨겨져 있던 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줬고, 그 시간들이 남기고 간 선물은 다름아닌 #신촌_미‘술’랭_빅데이터 였습니다. 이 코스를 선택한 당신은 분명 저와 같은 ‘술찌’일테니, 믿고 에디터의 보물창고를 오픈해도 되겠죠. (애주가끼리는 이런거 숨기는 거 아닙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지만 준비하시라. 잔치에서 준비한 믿고 마시는 술신촌 코스와 함께라면 오늘 당신의 밤은 끝나지 않을테니…!
우선 오늘 함께 할 술 친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로 주옥같은 수제맥주와 함께 하는 피맥으로 가벼운 밥술을 즐긴 뒤, ‘나만의 아지트’ 삼고 싶은 완벽한 칵테일바에서의 힙한 2차로 잠시 쉬어갔다가, 마지막으로 취중진담을 나누기에 더없이 완벽한 조합인 동동주와 감자전으로 마무리…(가 될 수 있다면)되는 코스인데요. 아 참! 코스의 모든 플레이스들은 모두 잔치의 개별 컨텐츠로 다루어진 적이 있는 곳들이니, 각 장소의 더욱 자세하고 내밀한 얼굴들이 궁금하다면 주황색 글씨의 가게 제목에 걸린 링크를 타고 들어가 구경해보세요!
첫 번째로 소개할 공간은 바로 신촌 피맥계의 자랑스러운 디펜딩 챔피언, ‘네이버후드’ 입니다.

피맥이 대세로 떠오르기 이전에도 신촌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시조새 네이버후드는 피자와 맥주 중 어느 하나만 맛있는 여느 피맥집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요. 네이버후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수제맥주와 피자 종류를 맛 본 에디터로서, 모든 메뉴가 무척이나 고급지게 맛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피자를 먹으러 가는 것도, 맥주를 마시러 가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온전히 ‘피맥’을 즐기러 가는 곳인 셈이죠.

한 손엔 맥주, 한 손엔 피자 한조각!
이 곳의 장점은 여러 명이서 방문했을 때 더욱 극대화됩니다. 각 기 다른 브루어리의 대표 맥주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수제 맥주 4종 샘플러가 착한 가격에 준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피자를 맛 볼 수 있게끔 메뉴 중 두 가지를 골라 나만의 반반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미 또한 보장되죠. 실제로 네이버후드에 방문하면 메뉴판을 구경하는 재미에 폭 빠지게 되는데, 이는 다양하고 독특한 맛과 향의 수제 맥주와 흔히 볼 수 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피자의 종류들 때문입니다.

결정장애 모두 모여라~
가벼운 골든에일부터 상쾌한 페일에일, 강력한 IPA 그리고 다크한 스타우트 종류들까지, 기본 두 잔을 부를 수 밖에 없는 메뉴 구성인데요, 에디터는 특히 이 곳의 문라이즈 페일에일과 에스프레소 바닐라 스타우트 조합을 굉장히 사랑합니다. 상쾌한 귤향으로 시작해 진하고 쌉싸래한 커피 맛으로 끝내는 맥주잔치는 항상 옳죠. 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르곤졸라, 살라미, 베이컨, 모짜렐라 등의 기본적인 메뉴는 당연하고, 고기버러스, 이탈리안 소세지, 스파이시 뉴욕, 그리고 더치 피자와 같이 도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피자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이름이라고 해서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메뉴판에 친절하게 메인 재료들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피자의 경우 케첩을 빼고는 모든 것을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고 하니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겠죠? 여기서 에디터의 픽은 고기러버스와 고르곤졸라&양송이 반반 조합입니다. 말 그대로 고기러버와 버섯러버, 그리고 토마토 베이스 파와 크림 베이스 파가 공생할 수 있는 분쟁 해결 조합이랄까요. 어쨌거나 긴 고민과 무수한 토론을 거쳐 주문하게 될 피자와 맥주가 무엇이 되었건, 그 맛과 분위기는 단언컨대 환상적일 것이며 저녁과 술을 곁들이고 싶은 그대들에게 완벽한 한 끼가 되어줄 것임을 확신합니다.
배는 부르나, 2차는 가고싶다! 는 생각은 항상 우리를 신촌 거리에서 서성이게 만들죠. 그래서 소개할 완벽한 2차 장소는 바로 ‘아무(Amu)’입니다.

정말 ‘아무’에게도 소개하고 싶지 않았던 에디터의 신촌 최애 술집이지만 특별히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아무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폼프리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해요. 폼프리츠 또한 신촌의 시그니처 맥주집 중 한 곳인데, 가게가 무척이나 작은 데다가 통통하고 부드러운 감자튀김이 일품이라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폼프리츠도 들러보시기를 추천!)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목적은 아무이기 때문에 살짝 고개를 돌려 옆에 존재하는 조그마한 계단에 집중해봅시다. 그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2층에 간판 없는 유리문이 보일 거에요. 자세히 보면 ‘아무 5년째 영업중’이라는 아주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 문을 찾으셨다면 성공입니다. 그 문을 열고 발을 들이면, 밖에서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아늑하고 정겹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작지도 않은, 신비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 곳의 특별한 감성은 사실 사장님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의 발랄하고 친근한 인사가 여러분을 반겨줄 거에요. 공간은 크게 입식과 좌식 공간으로 나누어지는데, ‘ㄱ’자의 바테이블과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안쪽의 큰 테이블 그리고 5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소파 테이블은 의자가 놓여져 있는 입식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부터 시작되는 세 개의 좌식 테이블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와서 앉고픈 숨겨진 공간부터 네명까지 앉을 수 있는 창문 옆의 넓은 좌식 공간까지 아주 다양한 자리 구성이 아무의 특별한 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카페같은 내부와 다양한 자리 구성
네이버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무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우리는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장님의 귀염뽀짝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귀엽고 신기한 안주 메뉴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도 불짜면(불닭볶음면 + 짜파게티)과 마파두부밥(비건을 위한 버섯 대체 마파두부밥도 준비완료!)이 이 곳의 시그니처 안주입니다. 특히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이 직접 밥을 안치고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내어주시는 마파두부밥을 먹을 때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눈물의 주먹밥을 먹을 때처럼 괜히 마음이 따뜻해져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또, 아무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1층의 폼프리츠에서 마음껏 감자튀김을 사서 올라와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장님 저희 감튀 좀 사올게요~!”라고 한 뒤 포장을 해 올라오면 사장님은 흔쾌히 접시와 포크를 준비해 주시는데, 이 때 느껴지는 따뜻함과 감동이 이 곳을 단골 삼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하죠. 왁자지껄하고 정신 없는 신촌 거리에서 따뜻함과 배려를 느끼고 싶을 때, 아무에 와서 앉아 맥주나 칵테일을 한 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새 사장님과 친해져 수다를 떨고 있는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 거에요.
2차의 감성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 정말로 취하러 가볼까요? (안 취해도 되지만요) 신기하게도 대학가 근처에는 항상 막걸리를 파는 전통주점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보거나, 뒷풀이 장소로 방문해보았을 만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향꽃’ 입니다.

전통 민속주점이라는 말이 완벽히 어울릴 정도로 조선시대 주막처럼 꾸며진 향꽃은 호출벨 대신 찌그러진 꽹과리가 있는 술집이에요. 여럿이 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왜인지 모르게 속 얘기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곳이기도 하죠. 벌써 다양한 주종을 거쳐 이 곳에 왔으나, 향꽃에 왔다면 무조건 동동주를 마셔야하기 때문에 내일의 숙취는 잠시 상상 밖으로 밀어두기로 해요. 특히 여름에 시원하고 달달하며 청량한 맛이 간절해질 때 에디터는 종종 이 곳의 동동주가 생각나곤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꿀이나 시럽이 첨가된 맛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주 적당한 달콤함과 깔끔함이 포인트죠. 잠깐! 여기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기본안주입니다. 향꽃에서는 콩나물, 김치 그리고 라면이 기본안주로 제공되는데, 이 라면을 먹으러 이 곳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상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라면은 당연히 맛있는 거 아니냐고요? 그렇긴 하지만 여기 라면은 뭔가 다릅니다. 여럿이 오면 암묵적 라면 투쟁을 할 정도로 말이죠.

동동주 + 안주 삼대장 = 천하무적
기본 안주의 맛에서도 이미 파악할 수 있듯이, 향꽃의 모든 안주는 무엇을 시키건 소위 ‘평타 이상’의 맛이 보장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자전과 오돌뼈&주먹밥 조합이 에디터가 사랑하는 조합인데요. 삼삼하지만 쫄깃하고 담백한 빅 사이즈 감자전을 간장에 찍어 한 입 먹은 뒤, 매콤달콤한 오돌뼈를 입에 넣으면 어떠한 술이 와도 천하무적이 된 기분이 들곤 해요. 담백함과 매콤함의 환상적 콜라보랄까요. 그렇게 맛있는 동동주와 정겨운 안주를 먹고 마시며 창호지가 발린 벽 옆에 앉아 얘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게 되고, 또 내가 얼마나 ‘너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도 고백하게 됩니다. 그 것이 바로 향꽃의 마법 아닌 마법이며 다시 집으로 향하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는 한층 더 가볍지만 충만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이렇게 잔치와 함께한 3차의 거나한 술자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신촌 하면 술이 떠오르긴 하나 항상 대형 프랜차이즈 술집만 가보셨던 분들에게는 색다르고 재미 있는 추천 코스가 되었을 거라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신촌에는 숨은 얼굴이 많듯이, 신촌의 술도 참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숨은 모습들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내보는 것도 신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이겠죠? 4차와 5차, 그리고 n차의 음주 플레이스들은 여러분께 맡겨보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럼, 그대의 식지 않는 애주 열정에 치얼스…!
<장소 정보>
1차: 네이버후드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41
영업시간 : 매일 17:00 – 01:00
연락처 : 010-6688-0415
2차: 아무(Amu)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1길 21 (a.k.a 폼프리츠 2층)
영업시간 : 일 휴무, 18:00 오픈
연락처 : 070-7560-5240
3차: 향꽃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39
영업시간 : 매일 17:00 – 05:00 연중무휴
연락처 : 02-325-4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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