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 – 코스 3: 책과 신촌
*본 글은 [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의 세번째 코스인, ‘책과 신촌’’ 컨텐츠임을 밝힙니다.
코스 요약: 미스터리 유니온 – 책다방 위숨 – 홍익 문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하늘을 가리는 간판들과 공기가 부족할 정도로 호흡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도 땀흘리는 하루를 보내셨나요? 우리에겐 열심히 달리는 만큼 쉬어야 할 때도 분명 필요합니다. 눈을 괴롭히는 LED 화면들은 잠시 덮어두고 가슬가슬한 촉감으로 또는 쎄한 후각으로 종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떠한 장르의 것이라도 좋습니다. 신촌에는 여러분의 방대한 취향을 모두 담을만큼 커다란 책방부터 매니아를 위한 작은 독립 서점까지, 꽤나 많은 책방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책과 신촌’ 코스를 선택한 당신에게 신촌 곳곳에 숨겨진 보물과 같은 책방 세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를 가두는 화려하고 번쩍이는 도심 속에서 잠시 탈출해 시원한 책방 여행을 떠나볼까요?
첫번째로 방문할 책방은 ‘미스터리 유니온’입니다.

미스터리 유니온은 서스펜스 스릴러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모아놓은 테마 책방입니다. 이화여대 뒷골목을 따라 주욱 걷다보면 정말 탐정이 찾아갈 것만 같은 은밀한 골목 한 켠에서 미스터리 유니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 앞에 걸려있는 청록빛 휘장은 이 작은 상점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내뿜으며 우리의 궁금증을 또 한 번 증폭시킵니다. 어때요, 한 번 들어가볼까요?

사방이 목재로 가득한 내부는 어쩌면 스파이가 임무를 받는 비밀 장소 같기도 하고, 또는 악명 높은 킬러들이 모이는 산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또한 제 몫을 하지요. 흥미롭지만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책장을 살펴보면, 은밀한 분위기를 풍기는 추리 소설다운 제목의 책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책방의 한쪽은 일반 서가, 다른 한 쪽은 기획 서가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속에서도 나라별 및 작가별로 책을 두어 추리 소설이 처음인 사람도, 이미 매니아인 독자도 편리하고 익숙하게 책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미스터리 유니온의 심장 쫄깃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으며 무더위를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두번째로 방문할 책방은 ‘책다방 위숨’입니다.

위숨은 왁자지껄한 거리에서 벗어나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는 북카페이자 스터디카페입니다. 대학가의 북적임과 소란은 종종 우리를 지치게 만들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위숨과 같이 편안함을 선사하는 공간은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안락한 가구 속에 파묻혀 좋아하는 책의 페이지를 찬찬히 넘기는, 고요함 속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에디터가 소개할 나머지 두 책방과 달리 위숨은 북’카페’이기 때문에 책과 함께 맛있는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커피류부터 심심한 입을 달래줄 쿠키와 케이크까지 넉넉히 준비되어 있답니다. 눈여겨 볼 또 다른 메뉴는 바로 ‘아무거나’ 와 ‘저에게 주고 싶은 커피’인데요,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위숨만의 위트있는 배려이자 위숨이 선사하는 특별한 음료입니다. 아마 복잡함을 벗어나고자 찾아온 여러분에게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층은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위층은 조용히 집중하여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책은 모든 층에 비치되어 있으며 어느 곳에서나 읽어도 좋습니다.
위숨은 라틴어로 꿈이라는 뜻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책다방 위숨 안에서 안락함과 평온함을 만끽하며 그간 꾸지 못했던 새로운 꿈을 피워볼까요?
마지막으로 방문할 책방은 ‘홍익 문고’입니다.

홍익 문고는 언젠가 한번쯤 신촌역을 나와 신촌 거리를 배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큼 존재감을 떨치는 곳입니다. 그저 책을 파는 평범한 서점일 뿐인데도 말이에요. 대체 왜일까요? 파란 간판이 유난히 또렷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서점은 1960년부터 신촌과 함께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신촌의 터줏대감인 셈이지요. 이 거리에 홍익 문고만큼 변치 않고 제자리를 지켜낸 곳이 또 있을까요? 아마 찾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익 문고가 지어진 그 순간부터 이 책방은 신촌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많은 이들의 만남의 장소로써 꼽혀왔던 것입니다.

혹시 홍익 문고를 보며 ‘신촌에 있는데 왜 홍익 문고라고 이름을 지었을까?’하는 의문이 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 책방이 ‘홍익’ 문고인 이유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홍익’은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익 문고 또한 초대 사장님께 가장 중요한 네 집단, 손님, 거래처, 직원, 가족을 모두 이롭게 하고자 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요. 이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서 그 이름이 비롯된 것입니다. 오롯이 책만을 생각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는 홍익 문고만의 신념은 우직하게 지켜낸 60년의 세월과 그 이름 안에서 깊숙이 느껴집니다. 이보다 책을 애정하는 서점이 과연 있을까요?
이로써 신촌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세가지 책방 투어를 마칩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우리가 당도한 이 시대는 종이 책보다 핸드폰이 먼저 손에 닿는 것이 익숙한 때이겠지요. 이런 세련되고 화려한 세상 속에서 책방을 두 발로 찾고 종이를 어루만져 활자를 읽는 여러분은,감히 말씀 드리지만, 꽤나 낭만적인 사람들일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신촌의 작고 큰 책방들을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쁩니다. 우리가 오늘 방문한 곳은 세 곳에 머무르지만, 각각의 개성과 존재감은 어느 곳보다도 뚜렷하게 여러분의 인상에 남았으리라 믿어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장소 정보>
1차: 미스터리 유니온
주소: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영업 시간: 매일 12:00 ~ 20:00 (월요일 휴무)
연락처: 02-6080-7040
2차: 책다방 위숨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9길 34-1
영업 시간: 매일 11:00 ~ 23:00 / 시험기간에는 24시 운영
연락처: 070-4147-1681
3차: 홍익 문고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 2 (창천동 18-49)
영업 시간: 09:00 ~ 21:10
연락처: 02-39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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