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 – 코스 4: 옛신촌
*주의. 육식을 포함한 소재가 글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잔치랑 돌자 신촌 한바퀴]의 세번째 코스인, ‘책과 신촌’’ 컨텐츠임을 밝힙니다.
코스 요약: 미네르바 – 대구삼겹살 – 독수리다방 – 가미분식
응답하라 신촌!
신촌은 그 역사가 꽤나 오래된 곳입니다. 많은 대학이 밀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어 대학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서울의 주요 상권으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신촌에서는 긴 시간동안 한 자리에 머물며 위상을 지켜온 가게들을 곧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촌과 함께 살아온 터줏대감들인 셈이지요. 이 코스는 지금으로부터 최소 20년을 거슬러가, 지금은 세기도 달라졌네요, 20세기 말 신촌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꼽아보았습니다. ‘옛신촌’ 코스를 선택한 여러분은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옛 것에 향수를 느끼며 직접 경험해보고자 하는 분들 같군요! 그 시절 신촌의 모습을 간직한 소중한 공간들, 함께 들여다볼까요?
1. 미네르바
첫번째로 방문할 공간은 ‘미네르바’입니다.

신촌 명물길에는 낮에도 밤에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정해진 자리에 항상 달과 별이 떠 있습니다.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자기들은 항상 이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바로 미네르바의 간판 속 달과 별인데요, 미네르바는 1975년부터 지금까지 꽤 오랜 날동안 신촌에서 원두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미네르바의 집념과 긍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정문을 열고 미네르바에 들어선 순간, 여러분은 1975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카페는 아직까지도 그 시절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거든요. 짙은 갈색 나무 판자로 뒤덮인 카페 내부와 삐걱대는 푹신한 가죽 소파, 조용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그리고 누런 종이의 차림표가 세월을 담아냅니다. 차림표를 펼치고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사이폰 커피’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커피 추출기의 독특한 투명 유리관의 이름을 본 딴 사이폰 커피는 80년대 대학가 카페의 최고 인기 메뉴였다고 합니다. 옛신촌을 분명히 즐기기 위해서는 단연 빼놓을 수 없겠죠? 커피를 마시며 오랜 연륜과 지난 세월에 푹- 빠지고 싶을 때, 미네르바를 찾아주세요!
두번째로 방문할 공간은 ‘대구삼겹살’입니다.

미네르바, 그 바로 옆에는 1977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대구삼겹살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흔한 냉동고기에 김치볶음밥, 오래된 인테리어, 평범한 가격의 고깃집인데도 항상 북적이는 곳이지요. 대구삼겹살은 어떻게 40년간 그 자리를 지키며 있었을까요?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대구삼겹살은 신촌에 제일 먼저 ‘삼겹살’을 들인 가게라고 합니다. 70년대에 들어 삼겹살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시절 최신 유행에 따라 삼겹살을 택하신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 곳에서 처음 삼겹살을 먹어본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을 해주었고, 그 이후로도 입소문을 타 더 많은 단골이 모이게 된 것입니다.
후추가 잔뜩 뿌려진 냉동 삼겹을 불판에 자글자글 구워 초장, 간장, 쌈장, 세가지 양념장을 기호에 맞게 찍어 먹으면 왠지 창문 밖 풍경이 40년 전으로 변해있을 것만 같습니다. 신촌의 많고 많은 고깃집 중에 대구삼겹살만큼 향수를 품은 가게가 또 있을까요?
세번째로 방문할 공간은 ‘독수리다방’입니다.

독수리다방은 1971년부터 신촌과 함께한 카페입니다. 신촌의 만남의 장소 중 하나로도 유명하죠. 운영 중 잠시 가게를 닫은 적도 있었으나 재오픈을 통해 다시 그 역사를 이어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촌 굴다리 앞 빌딩, 맨 꼭대기인 7층에 위치해 테라스에서는 신촌 전경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다방에는 잔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몇몇의 요소가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가 있죠? ‘카페’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지금 시대에 ‘다방’이란 말은 쉽게 들을 수 없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실제로 다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그시절의 ‘다방’을 떠올리며 이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독수리다방은 손님들의 기대에 인테리어로써 응답하는데요, 카페 내부 곧곧에 문학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공간을 문학, 그리고 예술과 공유한다는 점 또한 옛 다방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독수리다방은 커피와 공간 뿐만 아니라 과거의 문화로써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함께 과거를 즐기러 가볼까요?
마지막으로 방문할 공간은 ‘가미분식’입니다.

가미분식은 1975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맛과 추억을 선사하는 분식점입니다. 누구나 학창시절, 학교 앞 분식점은 존재할 것입니다. 그 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그 시절의 추억과 고민과 성장이 담긴 특별한 장소이겠지요. 가미는 오랜 기간동안 신촌의 대학생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준 묵묵한 응원자입니다.

가미의 대표 메뉴는 우동, 냉면, 비빔국수와 주먹밥입니다. 특히 주먹밥은 찹쌀로 지어 떡처럼 쫄깃하다고 하는데, 더운 날엔 냉면과 추운 날엔 우동과 즐기면 정말 제격이겠지요? 아마 주먹밥을 오물오물 먹다보면 ’10년 전, 아니 40년 전 누군가도 이 자리에 앉아 그 날의 날씨를 고려하며 국수를 고르고 행복한 기분으로 식사를 마쳤겠지. ’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새삼 긴 시간이 지나도 굳건함을 유지하는 것들의 대단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 시절 가미를 찾았던 손님들은 다시금 가미를 올 것이고, 그들은 ‘가미’라는 공간의 존재로써 시간을 초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미의 시간여행 버튼은 주먹밥입니다. 다같이 앙! 깨물며 과거로 떠나보아요.
이로써 과거 신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옛신촌’ 투어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하지요? 아마 요즘은 더 빠르게 변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대에 4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며 무던히 어려움들을 헤치고 신촌의 한 구석을 지켜왔다는 걸 생각하면 그들에게 존경스런 마음까지 듭니다. 우리는 이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감으로써 세월을 넘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이 코스를 밟으며 신촌의 과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옛신촌’ 코스를 마칩니다!
<장소 정보>
1차: 미네르바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명물길 18 2층
영업 시간: 평일, 토요일 11:00 ~ 22:30 / 일요일 12:00 ~ 22:00 / 매달 첫째주 일요일 휴무
연락처: 02-3147-1327
2차: 대구삼겹살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명물길 18
영업 시간: 매일 17:00 ~ 03:00
연락처: 02-392-6801
3차: 독수리다방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36
영업 시간: 평일, 토요일 11:00 ~ 24:00 / 일요일, 공휴일 11:00 ~ 23:00 / 명절휴무
연락처: 02-363-1222
4차: 가미분식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8길 2
영업 시간: 매일 10:00 ~ 21:00
연락처: 02-36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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