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김태연

김태연 (23)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플레이스 팀 에디터로 활동한 D입니다.
D라는 이름은 심플하면서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의미가 있는 이름인가요?
D는 잔치에 들어오기 전부터 사용한 필명이에요.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고 정하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누군가의 이니셜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제 수많은 애증의 대상들을 가리키는 이름이 된 것 같아요.
원래 필명을 가지고 있었다니! 평소에도 글을 즐겨 쓰시는 편인가봐요?
네. 방금 제 애증의 대상들이라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끈질긴 것이 글쓰기인 것 같아요. 글 쓰는 일을 좋아해서 작가나 교수가 되는 미래를 꿈꾸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쓰며 제 능력의 한계에 좌절하기도 하고,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죠. 아마 우리는 계속 이런 사이일 것 같아요.
D의 감성. 그의 글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래도 D의 글을 읽다보면 D가 글쓰는 걸 좋아한다는 게 보여요. 유난히 D의 글은 울컥할 정도로 공감이 잘 되거든요. 그렇다면 글을 다뤘던 올해 잔치 활동을 뒤돌아본다면 어떻게 평가하고 싶으세요?
잔치 덕분에 마음을 오롯이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을 찾은 한 학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치라는 동아리와 그 안의 사람들, 활동을 하면서 쓰게 되었던 글도 그런 점에서 좋았습니다.(웃음)
그럼 잔치 활동을 하면서 썼던 글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글은 무엇인가요?
그랜드마트 신촌점에 대한 글이 애착이 많이 가네요. 잔치에서 쓴 제 첫 글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던 장소에 관한 글이기도 하고요.
플레이스팀 에디터답게 신촌 속 자신만의 공간이 더 있을 것도 같아요! 이외에 신촌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공간이 있나요?
한 장소만 뽑기에는 생각나는 장소들이 너무 많네요! 제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연희동 놀이터와, CGV 신촌 아트레온의 버스킹 존, 그리고 공든 정도가 지금은 가장 마음에 남는 것 같네요.
D의 궁 안의 뜰
좋아하는 장소들을 들어보면 신촌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신촌은 언제부터 자주 오가게 되셨나요?
신촌에 오게 된 건 연대에 입학한 이후부터였어요. 사실 신촌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된 건 최근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전까지는 한동안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어요. 제 글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건 아마도 제 마음 속에 생채기 난 부분들이 잘 아물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상 속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건 우리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럼 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는 어땠나요?
지난 일년은 제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일년 중 앞의 절반은 스스로의 바닥에 닿는 시간이었다면 뒤의 절반은 천천히 그로부터 걸어나오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후자에 있어서 잔치에서의 활동도 큰 의미가 있었고요.
힘든 시간들로부터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시간들로부터 어떻게 헤쳐 나오시나요?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때 문제에 끈질기게 매달리면서도 매몰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계속될 D의 비상.
저도 동감해요. 문제에 의해 쓰러져버리면 한없이 깊은 우울감에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혹시 올해는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올해는 군대에 갑니다.(웃음) 건강하고 준비된 상태로 돌아오도록 안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꼭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마주볼 수 있길 바랄게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잔치꾼들은 제게 소중한 시간을 선사해 준 소중한 사람들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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