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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9 · 08 · 13

245. 최시현

Editor 쥬디

최시현(21)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간단히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잔치에서 에디터 그루로 활동하고 있는 최시현입니다.

 

여름방학이 벌써 절반이나 지났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그러게요. 너무 빨리 지났어요. 이번 방학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고등학교 때 배운 러시아어도 써먹어보고, 4살 이후에 처음 간 제주도에서 칼바람도 맞아보고, 가족끼리 처음 해외여행에 가서 그동안 놓치고 있던 가족의 사랑도 느끼고?(웃음) 여행 중간중간에는 CGV 잔치 전시 준비도 했었고요. 여행 실컷 다녀온 후 지금은 기숙사에서 전기세 부담 없이 에어컨과 함께 여름을 버티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양하게 다녀오셨군요! 부러워요… 근데 제주도에서 칼바람을 맞았다고요? 무슨 의미 인가요?

제주도에서 날씨가 너무 안좋았어요. 그 때 딱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결국 제주도 가서 영화를 4편이나 보고 왔답니다. 그렇다고 관광을 아예 안한 건 아니에요. 딱 사진 건질 만큼만 관광했습니다. 하늘이 그정도 자비는 있더라고요!

 

하늘아 너도 눈치는 있구나?

 

원래 사진이 남는거라고 여행가면 사진은 꼭 찍어야 하잖아요. 진짜 다행이네요. 아, 여행 사이에 CGV 잔치 전시도 병행했다고 하셨는데, 어땠나요?

준비하면서 난생 처음 영상으로 인터뷰를 담고 포스터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핸디캠으로 촬영한 것 자체가 처음이라 그런지 부족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 과정 속에서 뭐를 얼마만큼 찍어야하고 편집을 위해서는 먼저 어느 부분을 받아 적어야 하는지와 같은 것들은 전혀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진행하면서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몰라서 아트팀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 

 

에이, 저도 영상 봤는데 정말 퀄리티가 좋아서 깜짝 놀랐는걸요!  그렇다면 잔치는 어떻게 지원하게 된건가요?

음… 제 다이어리 2월 8일자를 보면, 첫 문장이 “다시 태어난 거 같다”예요. 이 날은 디에디트라는 웹진에서 추천해준 리디북스를 통해 그레첸 루빈이라는 작가가 쓴 책을 읽은 날이었어요. 사실 1월달에 좀 생각이 우울하고 무기력했었는데, 이날이 돼서야 그걸 깨닫고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죠. 제가 리디북스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디에디트의 에디터들이 막연히 멋있어서 그들이 추천하는 것 중에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도한 거였거든요. 이 웹진의 영향으로 잡지, 에디터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이 맘때쯤 잔치의 리쿠르팅을 보게 되었어요. 잔치는 신초너면 애정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신촌’을 담아내는 곳이잖아요. 저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제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 공간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오, 다시 태어남과 동시에 잔치에 지원을 한거네요?(웃음) 에디터명인 ‘그루’는 무슨 뜻인가요?

제 에디터명인 ‘그루’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아까 언급한 ‘그레첸 루빈’의 작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랍니다. 

 

기억해 2월 8일, 그루의 또다른 탄생일

 

그루가 별 다른 뜻이 없다고 했지만, 시현씨랑 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그러면 이 한 학기 동안 잔치가 조금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나요?

그럼요. 잔치의 기운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항상 회의를 근황토크로 시작하잖아요? 그것부터가 잔치가 얼마나 따수운 동아리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근황토크를 듣다보면 우리 잔꾼들이 얼마나 알차게, 바쁘게 그리고 재밌게 사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런 점이 특히 제게 활기를 주고 의욕을 주었어요. 아, 사실 제가 잔치를 지원할 때는 ‘나는 창의적인 발상을 잘해내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자아도취된(?) 상태로 지원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잔치에 들어오니 주제를 생각해내는 것부터 깔끔하게 글을 써내는 것까지 이런 과정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글을 쓰는 과정은 늘 해오던 것이 었지만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글과 업로드를 위한 글은 결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잔치에서 여러 피드백을 받으면서 다음에는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의욕도 더 생기고. 정신적으로 이로운 잔치 생활이었어요!

 

제 생각엔 시현씨도 따뜻하게 피드백해주고 매번 잔치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서 그런거라고 느껴요! 시현씨는 잔치에서 2개의 글을 썼잖아요. 두 글 중 개인적으로 조금 더 애정이 가는 글이 있나요?

저는 첫번째 글인 존이 존버한 밤들이요. 이 글은 아트를 ‘예술’이 아닌 ‘기술’로 접근해서 신촌의 기술에 대해 써본 글이에요. 밤새면서 존버하는게 쉽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신촌에서 밤을 새는 게 하나의 기술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존버 2행시로 지은 시 묶음을 이미지랑 같이해서 만들었어요. 고등학교때 피피티를 흰 바탕에 검은 글씨만 써서 만들었을 정도로 컴퓨터를 못 다뤄요. 그래도 핸드폰 포토샵 어플이랑 인스타 스토리 기능으로 이리저리 조합하면서 최대한 이미지를 편집해보려한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존버 2행시 만들려고 고민하면서 ‘존’한테도 너무 정들어버린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존버하는 신초너들이 만들어내는 불빛과 소음 자체가 신촌의 예술이라는 멘트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 구절을 쓰면서 밤에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제가 왜 좋아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어서 기억에 남아요.

 

그 글을 읽을 때 신선한 접근으로 신촌의 모습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렇다면 시현씨에게 신촌은 잔치에 들어오기 전에도 익숙한 동네였나요?

전 대학교에 합격하기 전까지 신촌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단호) 그래서 신촌에서 노는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너무 신기해요. 신촌을 안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학년때부터 열심히 존처럼 존버하면서 정을 많이 붙었습니다!

 

그럼 신촌에 있으면서 특히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물론이죠! 바로 머릿속에 생각나는 곳은 창천교회 뒤쪽에 있는 시바펍이에요. 전 매번 그 곳을 즉흥적으로 갔었어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게 분위기가 좋고 같이 있는 사람들이랑 잘 맞아야 가능한데 이럴때마다 간 곳이 시바펍이라서 그 곳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곳의 책장과 조명 그리고 물담배 향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너무 좋답니다!

 

너만 몰랐지? 신촌의 분위기 깡패, 시바펍- with 필름카메라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저도 꼭 가봐야 겠네요. 시현씨는 다가오는 학기에는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다시 태어난지 6개월 차 밖에 안 돼서 그런지 아직 서툰게 많아요.(웃음) 무기력함에서 벗어났지만 지난 학기에 놓친게 많은 것 같아요. 넘치는 의욕으로 이미 벌려 놓은 것들이 좀 많아서 이러한 것들 잘 챙기려고 합니다. 잔치 글도 특히 정성들여서 써보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오 기대가 되는데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음… 이거 은근 어렵네요… 다시 태어날 때부터 잔치랑 함께였는데 남은 잔치 활동과 함께 더 쭉쭉 크고 싶어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기록하는 에디터가 될께요! 돌잔치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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