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서정운

서정운 (21)
안녕하세요, 정운씨! 우선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잔치에서 피플팀 에디터, 손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정운입니다!
손님이라는 에디터 명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우선 저는 대부분의 잔치꾼들과 달리 신촌 소재의 대학을 다니는 것도 아니었고 신촌을 잘 몰랐었어요. 그래서 마치 잘 가꿔져있는 신촌에 제가 놀러온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잔치를 여는데 손님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지었어요.
정말 멋진 의미를 지닌 에디터 명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아이디어 뱅크인가요?
아이디어가 많은 편은 절대 아니에요. 정말 골머리를 앓고 노력해서 지은 에디터명인 걸요. 전 아이디나 닉네임, 별명을 짓는 게 너무 어려운 사람이에요.
서로 에디터 명을 정했냐고 물어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잔치를 마무리하고도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났어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학기 중에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만났던 친구들과 몰아서 만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연수과정을 하게 되어서 사전모임에 나가며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또 성인이 된 이후로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는데, 열심히 번 돈으로 다음 주에 가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 생각만 하는 중이에요. (웃음) 참고로 방학에 자기계발은 전혀 안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책도 안 편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요?
다양한 일들을 하며 알찬 방학을 보내는 중이군요. 여행을 간다니 부러워요. 어디로 가는 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성인이 된 후 제대로 된 첫 여행이면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때요?
이번 여행은 통영으로 갑니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2박 3일 동안 통영-거제-부산 코스로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그 때는 세 곳을 짧은 시간 안에 보려니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 그리고 친구가 통영을 제안하기도 해서요. 정말 설레고 제대로 현생을 도피하다 돌아오려고요. 방학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밝은 모습이 인상적인 정운씨
즐거운 첫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정운씨의 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이번에 ‘신초너의 신촌 이야기- 포석정’과 ‘톰빌리(Tombilli) 대표님’ 이렇게 두 개의 글을 썼는데 어떤 글이 더욱 기억에 남나요?
솔직히 말하면 둘 다 기억에 남지 않아요. 이번 학기에 너무 바빠서 두 글 다 쫓기듯이 적고, 팀 색깔에 부합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한 마디로 글 쓰는 게 즐겁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사람을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저는 정말 상대방이 말하는 것만 딱 쓸 줄 알더라고요. 다른 에디터분들은 글에서 특유의 느낌이 있는 거 같은데 제 글은 진부하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정운씨와 같은 뉴잔치꾼으로서 정말 공감해요. 인터뷰도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분명 정운씨가 본인의 글을 봤을 때 ‘이런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굳이 꼽자면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지 않고도 쓸 수 있는 것?? 중학교 때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맞춤법 틀리는 걸 안 좋아해서 공부를 많이 했었거든요. 문제는 지금 다 까먹어서 엉망이라는 것!(웃음)
개인적으로 저는 정운씨의 글들이 그 당시의 분위기를 몽땅 담아내는 것 같아서 좋아요. 2학기에도 멋진 글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학기동안의 잔치활동은 어땠어요?
다양한 멋진 사람들을 만난 것도, 에디터 시점에서 신촌을 바라보는 것도 무척 즐거웠어요. 전시회 준비도 뿌듯했고요. 그렇지만 이번학기는 너무 바빴어요. 학점에도 훨씬 신경 쓰고, 봉사동아리도 하느라 잔치 엠티날에도 귀가하자마자 수화공연에 다녀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글 완성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그것이 자책으로 이어진 게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부족함을 깨닫고 책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건 좋아요.
바쁘지만 즐거운 한 학기를 보낸 것 같아요. 이렇게 바쁜 학기를 앞두고도 잔치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신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지원했어요. 신촌은 여러 매체에 적잖이 노출돼서 대학가로 유명하잖아요. 그 전에 건대나 혜화같은 곳은 자주 갔지만, 제가 지원할 당시에 신촌은 한 번밖에 방문해보지 못했거든요. 잔치 홈페이지에서 신촌을 글로 여행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내 글로 신촌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신촌을 여행하기에 잔치만한 게 없죠! 잔치를 만나기 전과 후를 나눠서 생각해봤을 때 신촌에 대한 정운씨의 생각에 변화가 있나요?
과거에 신촌은 ‘광란’ 그 자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잔치 들어오기 전 유일하게 경험한 신촌이 다모토리(감주)였거든요. 근데 잔치에서 그동안 다뤄온 신촌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거 같아요. 이번 학기에 골목신촌이나 투티거스를 읽으면서 많이 느꼈죠. 우연히 골목신촌을 둘러봤었는데 정말 고요했어요. 지금 저에게 신촌은 ‘반전이 있는’ 대학가예요.

어느 날 느낀 신촌의 한 조각, 고즈넉함
그렇다면 한 학기동안 잔치를 통해 신촌을 오고갔던 정운씨가 잔치 독자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신촌의 장소나 순간이 있을까요?
신촌의 낮이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도 신촌을 왔었는데, 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완전히 대비돼요. 제가 개인적으로 낮을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주변에 큰 건물들 외관도 잘 보이고, 제 발자국소리도 잘 들려요. 가파른 언덕에 작은 주택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길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시기도 하고요. 대학가라고는 도무지 믿기 힘든, 여유롭고 고즈넉한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밤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 낮의 신촌은 아주 매력적이죠. 정운씨는 잔치꾼들의 글로 여행을 하며 어떤 글을 가장 즐겁게 읽었나요?
하나만 딱 정하기는 너무 가혹한데요. 플레이스팀의 글들은 정말 피드백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잊고 읽었어요. 신촌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 저 같은 초보신초너에겐 모든 곳이 흥미로웠거든요. 철저하게 에디터가 느끼는 대로 적은 것도 좋았고요. 본인만이 알고 있었던 장소를 기꺼이 꺼내준 것도 좋았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면 잔치꾼들이 소개한 플레이스 중 정운씨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골목신촌이요. 충분히 느끼셨겠지만 저는 한적한 도심 밖의 분위기를 정말 사랑해요. 근데 복잡한 도심 속 조용한 돌담길이라니! 꼭 이번학기에 모든 골목신촌을 누빌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가 곧 저랑 잘 어울리는 장소 아닐까요?
그럼요! 꼭 모든 골목신촌을 경험해보길 바랄게요. 그 외에도 남은 2019년, 정운씨의 개인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2년제에 재학 중이라 졸업반이잖아요. 취업이라는 큰 산을 잘 넘어야죠. 잔치헬퍼가 될 즈음에는 부디 취업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더 기를 거예요. 남들 앞에서 힘든 티가 나는 건 정말 질색인데, 이번 학기에 힘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꽤 들어서 슬펐거든요.

응원해요! 큰 바다처럼 무궁무진할 정운씨의 미래를!
항상 매사에 열심히 임하셔서 계획들이 착착 이루어질 것 같아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잔치는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에요. 제가 유일하게 한 대외활동이며, 이렇게 특정지역에서 낯선 이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소개하고, 전시회를 여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니까요. 남은 기간 동안 잔치로 보는 신촌을 마음껏 만끽 할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