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이혜원, 에디터 두잇

혜원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 한 해 여러 활동을 하며 즐거운 휴학 생활을 보내다 이제 4학년으로 돌아가야 하는, 홍대생 이혜원이라고 합니다.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하고, 커피를 사랑해요.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저만의 카페를 차리는 게 꿈이에요. (웃음)
저희 둘 다 벌써 마지막 1년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혜원님의 에디터 명이 ‘두잇’이잖아요. 들을 때마다 괜스레 저까지 힘이 나는데, 에디터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듣고싶어요.
몇 년 전부터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학생인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해보고 싶어도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또 걱정도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라고 최면을 걸듯이 무언가를 하기 전에 속으로 되뇔 때가 많아요, 그래서 ‘I can do it’에서 뒤의 두 글자를 따서 ‘두잇’으로 지었습니다. 처음엔 게임 닉네임 같아서 에디터명으로 쓰기엔 유치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근데 이것만큼 저를 잘 표현해주는 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서 도전하고자 하는 제 삶의 방향을 담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생각했던 혜원님과의 첫인상과 다른 느낌이어서 신선했던 기억이 있네요. 휴학의 연장선 같은 방학일 것 같은데,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나요?
요즘은 카페에서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강제로 새벽 기상을 하고 있습니다. 알바 외엔 특별히 따로 하는 건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전공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또 요즘은 온라인 강의를 하다 보니 학교에서 특강을 제공해줘서 시간 맞춰 듣기도 했어요. 아, 그리고 책을 읽어야지 하고 항상 못 읽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왔어요. 그래서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남은 방학 동안에는 시간이 된다면 계속 미뤄둔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요. 또 오픽이나 토익 등 영어와 관련된 자격증도 슬슬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어 공부도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전공 공부는 물론이고요.

르네마그리트 특별전, 인상 깊은 작품의 포토존에서
꽤 바쁘게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얼른 면허를 따야 하는데.. 이번 방학 때 꼭 노력해봐요! 이제 잔치에 대해 질문을 드릴게요. 혜원님도 저처럼 신촌보다는 학교 근처가 더 익숙할 텐데, 잔치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듣고싶어요.
제가 휴학하고 캠퍼스 픽을 정말 자주 들어갔었는데 그때 잔치를 알게 됐어요. 처음엔 홍대에 관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닌 신촌에 관한 글을 쓰는 건데 제가 지원을 해도 되나 싶었어요. 신촌이 학교 바로 옆이라 더 안 가게 되어서 잘 몰랐거든요. 홍대에도 잔치와 비슷한 동아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먼저 발견한 게 잔치였기 때문에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됐어요.
음.. 그리고 잔치를 지원했을 때, 지원 동기에 솔직해지고 싶어서라고 적었거든요? 제가 사실 글을 쓰는 것에 자신이 없고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부끄러워해요. 그래서 잔치를 통해서 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들에게 저를 꾸밈없이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세팀 중에서도 피플팀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지난해 알게 된 지인과 대화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이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잖아요. 그래서 피플팀이라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았어요.
피플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혜원님의 두 번째 글인 ‘n년 전 오늘 신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는 웹 매거진과 잘 어울리는 글이었어요. 특히 라디오 형식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글의 소재나 형식에 대한 아이디어는 따로 메모해두시는지 궁금해요.
아 사실 잔치 관련 노트가 따로 있어요. 첫 글을 쓸 때, 순서가 늦은 편이었어요. 그런데도 뭘 써야 할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그래서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여러 가지를 적어놨었어요. 그럼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러다 그 노트를 지금까지 잔치와 관련해서 메모해 두고 있긴 해요. 인터뷰 때 무슨 질문을 할지, 써보고 싶은 소재 등 나름 꽤 적어 놓았어요.
두 번째 글의 라디오 형식도 잔치가 자유 형식이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동아리 첫 회의 날 팀별로 회의를 했었잖아요. 플레이스 팀에서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나왔었는데 그중에 고민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그때 고민이라는 소재가 피플팀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그게 사연을 읽어주는 라디오 형식으로 생각이 옮겨간 것 같아요. 원래는 이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었어요. 신촌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것 같은 분들을 인터뷰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관련된 분께 인터뷰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정중하게 거절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급한 마음에 라디오 형식이 떠오른 걸지도 모르겠네요.

미네르바에서
보통 급할 때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충분히 공감되네요. 이제 잔치 활동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쓰고 싶은 소재나 글이 있나요?
신촌 주변에 외국인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첫 번째 인터뷰는 저와 가까운 사람들, 두 번째는 처음 만난 외국인 분을 즉석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글을 써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어딜 갈 수가 없어서 시도조차 못 해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서 다음 학기 팀 글이나 프로젝트 글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또 제가 사람들이랑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서 피플팀을 선택했기 때문에, 신촌과 관련된 한 분과 인터뷰를 해보고 싶어요. 누굴 해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지만요.
아, 그리고 그런 것도 생각해봤어요. 신촌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10대, 20대, 30대 이렇게 나눠서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신촌의 과거와 현재의 공간을 함께 다루는 것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진짜 많은데, 이걸 글로 쓸 수 있느냐가 문제네요. (웃음)
저도 너무 써보고 싶어요. 진전시킬 능력이 된다면, 다른 팀과 함께 프로젝트로 진행해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혜원님은 한 학기 동안 활동하면서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첫 번째 글을 썼을 때 친구랑 인터뷰했던 때가 기억에 남아요. 항상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만나지 못한 탓에 대화 주제가 가벼워지곤 하는데, 좀 더 깊은 대화를 통해 친구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되게 뜻깊고 좋았어요.
그리고 하나는 피드백했던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후님 글을 피드백하는 시간이었는데, 옛날 가수들과 관련된 신촌의 가게들에 대한 글이었어요. 제가 음악에는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 장소들을 그냥 지나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걸 하나씩 짚어주니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한 장소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을 남기고, 그러면서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그런 순간이 좋았어요. 또 그게 잔치의 좋은 점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잔치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을 했던 게 기억나네요.
사소한 것들로 대상에 대한 생각이 바뀔 때가 있죠. 서로의 글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그 과정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남은 활동 기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해보고 싶은 건 저희가 위에서 이야기했던 소재로 팀 글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예요. 그리고 잔꾼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번 학기에 저희가 얼굴을 자주 못 봤잖아요. 그런데도 만난 횟수에 비해 조금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더 자주 만났다면,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들어서 다음 학기는 제발 좀… 만나고 싶습니다. 뭉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모든 잔꾼들의 바램인 것 같아요. 부디 이번 학기엔 얼굴 보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이제 단골 질문 하나 드릴게요. 두 번째 글에서 신촌은 가깝지만 먼 이웃 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여전히 그런 존재인가요?
원래는 아직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잔치에 들어올 때는 신촌을 여러 번 방문할 줄 알았거든요. 신촌에 자주 가서 내가 생각했던 신촌의 모습도 보고, 예상과는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신촌의 카페 미네르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소재를 고민했었는데, 아쉽게도 그게 마지막이었답니다. 일이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때문에 그 이후로 신촌에 못 갔어요. 그래서 여전히 먼 이웃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잔꾼들의 글을 통해 신촌에 대해 알게 된 곳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친구랑 신촌에서 맛집을 발견했거든요. (웃음) 그러다 보니 이제는 신촌에 대해 아예 모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보다는 확실히 좀 더 친해진 것 같네요. 물론 아직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작년에 발견한 신촌 근처 맛집!
부디 이번 학기엔 신촌과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라면서, 개인 질문으로 돌아와 볼게요. 올 한해 혜원님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마지막 학년이니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책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요. 사실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가보지 못한 전시회가 많아서 올해는 전시회를 많이 다니고 싶어요. 아, 그리고 커피 관련해서도 취미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맛을 감별해보는 커핑이나 바리스타 자격증, 아니면 카페아트라든지. 그 외에도 미술 클래스도 들어보고 싶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싶고, 노래도 배워보고 싶네요. 너무 많죠? (웃음) 이중에 하나 라도 제대로 하는 게 어쩌면 올해 저의 가장 큰 목표 같네요.
마지막으로 목표라기보단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건 남의 시선을 좀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니 저 스스로가 ‘이렇게 하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는 것 같더라고요. 부디 자신감도 생기고 남의 시선도 덜 의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성숙한 사람, 그리고 항상 성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년 여름 (요즘 근황 – 침대에서 추억 여행 중)
낯을 가리면서 그렇게 도전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성장하는 혜원님을 응원할게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하나는 제가 휴학하면서 뮤지컬 동아리를 들었어요. 원래 11월 공연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2월로 미뤄졌다가 4월~5월로 미뤄졌어요. 일단 예정이긴 한데, 많은 분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작은 역할이긴 하지만, 제가 또 언제 무대에 서 보겠어요! (웃음) 진짜 마지막으로, 새로운 잔꾼 여러분, 피플팀 많이 지원해주세요!
두잇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혜워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