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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ATEGORIZED 2025 · 01 · 13

448. 김민석, 에디터 쓱빡

Editor 쿠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잔치에서 피플 팀 에디터를 맡고 있는 에디터 쓱빡, 김민석입니다.
올해로 23살이 됐고요.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재학 중입니다.


최근 어떻게 지내셨나요?

누워서 지내고 있습니다.


에디터명, 왜 쓱빡인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어릴 때부터 쓰던 닉네임이에요. 어릴 때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했는데, 그 게임에서 두 글자 닉네임이 희귀하거든요. 그때 희귀 닉네임을 지으려고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 보다가 탄생한 이름입니다. 이렇게 저에게 어쩌다 주어진 닉네임이라는 사실이 좋아서, 그때부터 온갖 곳에다 쓰고 있어요.


지난 한 학기 동안 잔치에서 활동을 했는데, 어땠나요? 들어오기 전에 기대했던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잔치 People 팀으로 들어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글로 표현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지난 학기 동안 그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대하지 못했지만 좋았던 점도 있는데, 잔치 사람들이 저랑 잘 맞고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거예요. 저는 어떤 활동을 하든 그 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People팀 에디터만이 가지는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글의 주인공이 제가 아닌 인터뷰이라는 점이 다른 팀 에디터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쓸 때 일반적으로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People팀 에디터로서 글을 쓸 때는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나의 의사는 조금 덜고, 인터뷰의 메시지를 최대한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People팀의 활동이 독특하면서도 매력 있지 않나 싶어요.


쓱빡 에디터가 지난 학기 동안 잔치에서 발행한 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무지개같은세상>을 작성할 때, 글의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우리 한국 사회가 아직까지는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 조금더 긍정적인 시각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의 주제를 고민하던 당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재미있게 본 직후였어요. 그 영향으로 퀴어 문제에 특히 더 관심이 갔고, 마침 신촌에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있어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무지개같은세상>에서는 쓱빡 에디터가 자신의 생각보다는 인터뷰이의 메시지를 더욱 힘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편집 의도가 돋보였어요. 에디터가 스스로의 문장을 쓰지 않고도, 인터뷰를 기반으로 글을 작성하며 세상의 이로움에 기여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편집할 때 가장 중요시했던 점은, 활동가분께서 이야기해 주신 메시지가 곡해되지 않고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거였어요. 두 번째로 생각한 점은, 제가 인터뷰 내용을 잘 다듬어내고 저의 문장도 조금 추가함으로써 이 활동가 분께서 전하는 메시지가 독자에게 전달될 때 어느 정도의 울림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는 점이예요. 분량이 있는 글이다 보니, 적어도 읽는 데 5분은 걸릴 텐데 독자 분들도 5분 동안 글을 읽은 후에 뭐라도 마음에 남으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하나를 남기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제목이 주는 울림 또한 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내신 건가요요?

제목을 붙들고 고민했다기보다, 밤에 러닝 뛰던 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쓰게 됐습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에디터로서 이 글이 가질 영향력에 대한 바람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가 퀴어 문제, 나아가 다양성에 대해 더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크게 할 것도 없고>는 쓱빡 에디터의 첫 글이었는데요. 인터뷰이가 인터뷰 중 언급한 한 부분을 제목으로 선정한 점이 흥미를 끌었어요. 어떤 이유로 이 부분을 제목으로 선정하셨나요?

우선, 제가 인터뷰를 글로 편집한 후 다시 한번 읽어보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문장이었기 때문이에요.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난 후, 가장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문장이 있다면 이 문장이기도 했고요.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너무 빡빡하게 살아가잖아요. 보다 여유를 가지고, ‘크게 할 것도 없고-‘ 식의 마음으로, 긴장을 푼 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의 중심 메시지를 정했고, 제목도 그렇게 지었습니다.


인터뷰이를 사전에 섭외하지 않고, 신촌 길거리에서 발로 뛰며 섭외한 점이 인상깊어요.

이 날, 12시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신촌 거리로 나와 많은 분들께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길거리에서 국제기구 활동을 하시는 분, 신촌 전철역 앞 관광센터, 창천교회 등 다양한 분들로부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받다가, 마침 비를 피하러 편의점으로 들어가시는 환경미화원 두 분을 발견해 인터뷰 승낙을 받게 되었습니다.

쓱빡 에디터만의 에디팅 철학이 궁금해요. 글을 작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글을 쓸 때, 다른 건 몰라도 ‘못해도 한 문장은 독자에게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써요. 편집자로서, 이 글이 독자와 상호작용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점을 신경써야 하거든요. 우리가 ‘크리에이터’가 아닌, ‘에디터’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는 개인적으로 People팀의 인터뷰 기사에는 반드시 인터뷰이의 얼굴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난 학기에 인터뷰 글을 총 3개 썼는데, 3개의 글 모두 인터뷰이의 얼굴이 분명히 드러나는 글이었어요. 제가 소소하게 지키고자 했던 점을 지킬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아티클이 좋은 아티클이라고 생각하나요?

저에게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이 좋은 아티클이에요. 앞서 빡빡하게 살지 말자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빡빡하게 살아가고 계신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글을 읽는 거니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독자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에디터, 그리고 아티클 둘 다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벗어나, 세상에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티클을 묻는다면 이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하는 아티클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어떤 메시지와 변화시킬 의지를 담고 있는 글이 좋은 아티클이고,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eople팀의 에디터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결국 People팀 에디터에게 가장 중요한 건 ‘타인에 대한 관심’이겠죠. 다른 사람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더 깊게 알아보고자 하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People팀 에디터로서 충분하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잔치에서 더 쓰고 싶은 글이 있을까요?

글쎄요, 지금으로서는 계획해둔 건 없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연히 찾아온, 우연히 떠오른 인연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요.


쓱빡 에디터는 잔치 웹진 홈페이지 계정에 ‘잘 될 겁니다. 아님말고ㅋ’ 라는 문장을 걸어놨더라고요. 어떤 뜻인가요?

제가 두 번째 글을 발행하면서 제 계정을 갖게 됐는데, 계정을 꾸밀 수가 있더라고요.

당시 <무지개같은세상>이라는 글을 작업하던 중이었어요. 활동가님의 의지를 담은 글을 작성하고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 ‘잘 될 겁니다’라는 문장이 문득 떠올랐어요.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 게, ‘잘 될 겁니다’라고 장담했지만 사실 막상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그건 제 잘못도, 활동가 분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그럴 수 있는 거죠. 

잘 되고자 해서 잘 되는 거 아니고, 안 되고자 해서 안 되는 거 아니고. 잘 되고자 했더니 오히려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니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힘을 빼고, “아님 말고, 뭐… 그래도 잘 되면 잘 될 겁니다.”

 

쓱빡 에디터는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저는 늦가을이 좋아요. 쌀쌀하게 느껴지는 공기가 좋거든요. 하반기의 새로운 루틴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시기라 편안하기도 하고요.

늦가을이 오면 좋아하는 옷을 조금은 쌀쌀하게 입은 채,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을 들으며 오랫동안 산책을 하곤 해요. 이 계절에는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아요. 1년 중 외출이 가장 잦은 시기이기도 하네요.

 

 

삶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 쓱빡의 태도는

늦가을 바람처럼 잔잔히, 그러나 깊이 스며든다.

신촌의 거리에서 만난 이들의 숨결을 전하는 그의 글이

앞으로도 세상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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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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