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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4 · 04 · 09

421. 사랑(Amor)의 힘으로

Editor 글루

아마추어에게, ‘영감’을 묻다

 

 

말하면서도 행복해하는 주향 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보여요. 래서 더더욱 묻고 싶어지네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거에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어려움이 있기는 해도 지금은 메리트가 더 큰 것 같아요. 계속 해서 시안을 보여주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과정이 물론 힘든 일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오히려 극복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이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게 참 어려운 게, 예술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어가기는 힘들잖아요. 매 순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노력의 연속일 것 같은데, 주향 님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맞아요. 예술은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하죠. 저의 영감의 원천은 전시회와 책. 이렇게 두 가지예요. 전시회가 좋은 이유는 공간이 주는 매력 때문인 것 같아요. 공간 구성이 작품의 성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는 게 재밌고, 생각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거든요. 전시를 한 달에 5개 이상은 꼭 보는 것 같고, 작년엔 100개도 넘게 봤네요.

 

 

우와, 서울에서 그렇게 많은 전시가 열리는 줄 몰랐어요. 개중 어떤 전시가 주향 님에게 가장 와 닿았나요?

작년에 간 전시 중엔 ‘피크닉’에서 열렸던 ‘비지트 프리베(Visite Privée)’라는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은밀한 방문’이라는 ‘비지트 프리베’의 뜻에 걸맞게 패션계 거장들의 집을 방문하고, 그 인테리어를 사진으로 남긴 전시회였어요. 예술계 종사자들의 집이다 보니 스타일들이 정말 다양했는데 그걸 담는 시선도 재미있었고, 건물 전체를 전시회 공간으로 사용하던 공간 구성 자체도 흥미로웠어요.

 

 

전시회에선 주로 공간과 관련된 영감을 많이 얻으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책은 주향 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전시에서는 감각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면 책은 저를 개념적으로 확장시켜요. 책은 다 텍스트로 되어 있으니 상상을 하면서 읽어야 하잖아요. 그 장면이 어떻게 될지, 혹은 이 글에서 설명하는 이 단어가 무엇일지를 상상하는 일련의 과정이 디자인 훈련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교수님께서도 늘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시각적이지 않은 것에서 영감을 얻을 때 작품이 훨씬 풍부해진다’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고요.

저는 정말 순도 100%로 책을 좋아해서 책 작업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책의 물성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마치 광인처럼. (눈을 빛내며) 책의 물성을 생각해 보면 종이 한 장 한 장에 글자가 배열되어 있잖아요. 그 종이 한 장이 모여 묶음이 되고, 묶음 여러 개가 모여 책이 되는 건데 그 과정이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조판 작업도 굉장히 섬세한 작업인데, 이것도 참 미묘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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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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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

이마 위 상처는 청춘의 징표!

COMMENTS

댓글 1

  1. 라떼
    라떼 2024.04.10 14:38

    우연히 읽게 됐는데 정말 아름다운 글같아요! 아마추어는 대가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니…!! 인터뷰 전후로 나온 아마추어에 대한 이야기도, 인터뷰 속의 주인공도 아름답네요! 먼가..산뜻하게 자극받은 느낌?!?!? 앞으로도 자주 읽으러 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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