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처음 추락하는 날개는 들큼, 시큼
ㅊ.
아파트 14층 계단 베란다에서 흘리는 눈물방울은 , 깜깜한 도시를 비추는 작은 조명이 되고.
초등학교 6학년 나는 M 외고-신촌 E 대학 출신의 영어 선생님께 그룹 수업을 받았다. 대형 학원에서 한 도시의 아파트 안 작은 교습소로 옮기신 거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대형 학원에서 기반한 살벌한 이야기와 온갖 명문 사학들의 장점들을 조금씩은 질리도록 들으면서 거기에는 어떠한 외경과 징그러움도 피어났다. 천성이 뺀질대는 나의 기질 탓인지, 지금은 그 이유가 잘 기억나질 않지만, 선생님께 혼이 났고, 나는 입술을 달싹이고 다리를 덜덜대며 아파트 철문을 닫고 나왔다. 평소대로라면 하강 버튼 > 1층을 누르면서 집으로 튀어가서 보니하니나 볼 텐데, 그날은 곧바로 상승 버튼 > 최고층인 14층을 눌렀다. 그리고 복도식 아파트의 구석 계단 베란다에서 나를 제외하고 열심히 굴러가는 도시의 불빛과 스며 나오는 달빛에 뭔가 북받쳐 나오는 울음을 소진했다. 그날이 학원에서 맞이한 나의 첫 번째 추락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꾸중을 듣고 나 스스로가 미워질 때면, 이따금 거기를 찾아 소박한 야앵을 즐겼다. 문득 거기서 받은 위안과 야경이 이따금 반짝인다.
서강빌딩의 옥상은 안전상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이런 조심스러운 의문이 든다. 여기에서 나도 모를 상처를 받는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서 막막함을 털어내고 치유하며 다시 일어서는 건지. 그들은 상승 버튼을 누르고 각자 학원의 목적지에 이르는 층수의 버튼을 누르고, 수업이 끝나고, 1층을 누르고 문 닫힘. 버튼만 연신 누른 채, 집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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