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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5 · 09 · 23

245. 문화 도래: 신촌, 홍대, 언더그라운드 음악, 서브컬처

Editor 3호

 

다시 홍대, 아니 ‘홍키하바라’ 얘기를 더 해보자. 홍대가 00년대부터 본격적인 언더그라운드 음악 문화 주도의 장이 된 이후, 여러 하위문화가 덩달아 홍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사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서브컬처 분위기가 심하진 않았다. 오타쿠 자체가 멸시당하는 시대였기도 하거니와, 이러한 분위기는 국제전자센터**를 비롯한 몇몇 전자상가에서나 조금씩 볼 수 있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1세대 장난감 콜렉터 현태준에 의해서 뽈랄라 백화점이라는 매장 정도가 생겼을 뿐이었다. 

 

여기에는 AK플라자 5층을 차지한 애니메이트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는 애니메이션이 소비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마침 그 시기에 매장을 확장한 애니메이트가 사람들을 홍대로 이끌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정반대다. 코로나는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며, 여러 공연장을 줄줄이 폐업시켰기 때문이다. 인디 음악이 서브컬처에게 홍대 주도권을 넘겨주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홍대는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 옛날 신촌에서 예술가들이 높은 임대료에 홍대로 눈을 돌렸듯, 그리고 모든 번화가가 그렇듯, 홍대도 이젠 부담스러운 지역이 되었다. 임대료는 높고, 이미 적절한 상점들이 적당한 자리에 위치하며, 비슷비슷한 프랜차이즈들은 자본으로 밀고 들어온다.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서브컬처, 문화들은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 가지 방향으로. 신대륙을 찾거나, 신촌으로 돌아가거나. 

상수가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음악의 성지가 되어간다. 상수의 공연장 문화는 활발하다. 좋은 굿즈샵이나 서브컬처 행사도, 브랜드 쇼룸이나 빈티지샵도 많아, 정말 문화의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문화가 신촌에서 홍대로, 홍대에서 상수로 이동해가는 것이다. 연남, 연희, 합정, 망원 등도 비슷하다.  

 

**홍대 이전부터 굿즈샵이 즐비해오던 전자상가. 콘솔기기를 다루는 매장이 점점 품목들을 넓게 취급해오며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일본 못지 않은 종류의 가챠로 유명하다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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