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하므: 하므으옹 샌드위치가 맛있어요
#01. 하므 아침 식사 됩니다.
2026年 3月 10日 화요일 아침 9시
눈을 부비고 일어난다. 아침은 피곤함이 누르고 개운함이 일으키는 줄다리기 시간. 그래도 20분 정도만 일찍 나오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다. 침대는 잠깐 안녕.
커피는 학교에도 있지만 왠지 카페를 들르고 싶다. 어젯밤 지나치며 본 카페. 반만 쳐 놓은 커튼 사이로, 북유럽식의 깔끔한 디자인의 가구가 보였다. 빛을 받지 않았지만 벌써 색이 뚜렷한 것들도 잔뜩. 내일 보자 이놈들 하며 지나친 그 유리문.

커피 한 잔을 위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손잡이 옆 작은 문구가 붙어있다. Morning Set. 오니기리 + 아메리카노 5500₩. J는 미처 챙기지 못한 아침을 챙기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제 눈인사했던 가게가 밝게 맞이한다. 역시, 예쁘다 생각했지만 낮에 보니 더 예쁘네 생각하며 앉을 자리를 고른다. 오른쪽 주방 맞은편엔 커다란 직사각형 테이블이 사선으로 놓여있다. 가족 식탁 같은 느낌의 책상위에는 초록이 가득하다. 오늘은 여기다. J는 올지도 모르는 아침 메이트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일 구석에 짐을 놓고 카운터로 향한다.


카운터 옆 기둥은 메뉴판으로 사용 중이다. 오늘은 모닝세트로 정했으니 큰 생각없이 훑어보다 메뉴기둥 아래쪽에 눈이잠시 머문다. 샌드위치,토스트, 오니기리, 보울, 디저트… 여긴 카페가 아니었던가. 이러면 내일 또 와야지. J는 애인을 떠올린다.
오니기리는 네 가지 맛이 있었지만, 모닝세트로는 스팸타마고와 참치마요 중에서만 가능하다. 아메리카노가 5,000원인것을 참작하면 500원에 오니기리 하나라며, 5500원의 즐거운 속박에 J는 스팸 타마고를 고른다. J에 눈에 오늘의 메뉴판은 ‘참지마요 스팸타마고’ 라고 보였다. 그래서 안참았을 뿐.
통창으로 된 하므는 바깥 구경하기 좋다. 이곳은 신촌역과도, 다른 중심지와도 거리가 있는 작은 골목길이다. 근처에 살지않으면 들어올 일 없는 골목길, 자취생 J는 얼마 전 이 근방의 방을 구한 본인이 자랑스러워진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이 마치, 1000/68은 너무 비싸다며 학교와 조금 먼 동네를 알아본 더한 부지런함의 보상인 마냥.

괜히 기분 좋아진 차에 오니기리가 나왔다. 구워져 나온 오니기리는 포슬포슬한 계란 스크램블이 박혀 있다. 스팸은…말해 뭐해. 물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처럼 얇은 오이지 두 개가 상큼하다. 보라색 테두리가 쳐 있는 코스터 위에는 아메리카노가 있다.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하므의 아침은 산뜻하다.
*모닝세트는 10:30까지다. 시간을 놓쳤다면, 명란 감태나 치킨 카레 오니기리도 도전해 보시길. 명란 감태의 감태 향이 참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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