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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2026 · 04 · 06

계간 신촌 24시 [예술편]

Editor 왕 잔치

#zanchiwang, again

 

“아니…뭐가 이렇게 많아?”

 

봄 공기의 산뜻함을 닮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던 왕잔치는 어느덧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노트북 화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는 정이 무섭다고, 영상 곳곳에서 익숙한 골목과 건물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소리쳤다. 

 

“헐, 나 여기 아는데!”

 

물론 난데없는 환호성에 놀란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금세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그럼에도 킥킥대는 웃음과 함께 흘러나온 반가움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영상 속의 에디터들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짤막하게 등장한 얼굴뿐이었지만, 이미 왕잔치는 그들에게 내적 친밀감이라는 모호함을 넘어선 친숙함이라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지만, 그렇기에 두려워할 것도 없는 시기, ‘청춘’. 인생을 사계절에 빗댄다면 단연 봄을 뜻할 이 시기를, 그것도 같은 도시에서 함께하고 있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탁.

 

노트북이 닫힘과 동시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지만, 입가에 걸린 미소의 크기로 보아 그의 마음이 닿은 곳은 분명한 듯했다. 과연 그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에디터들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난 4개의 코스 중 한 곳? 혹은 질세라 자신만의 코스를 구성해서 나아가고 있을까?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인생이 향하는 곳을 헤아릴 수 없듯이.

 

글을 마무리하며, 독자로써 이곳까지 함께 호흡해 준 당신께 묻는다. 당신이 선택한 코스는 무엇이었는가? 혹여 4개의 후보 중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없다면 실로 유감이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선택이 당신만의 것이듯, 우리의 선택 역시 우리만의 것이기에.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신의 코스와 우리의 코스 모두 저마다의 빛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 빛의 이름은 고유성이며, 동시에 이것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의 원료이기도 하다. 

 

바로, 예술.

 

 

 

 

 

 

>>the end

>>start of your journey

>>continue…

7/7
왕 잔치
AUTHOR PROFILE
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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