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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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5 · 13

501. 변하는 신촌이 서글픈 당신에게

Editor 폴

서울시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은 한 달 동안 무려 1,140,643명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다.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에 기반해 집계한 데이터니까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지 않은 무임승차 인원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한 달 동안의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도 데이터로 기록되어 있다. 04시부터 05시에는 69명이 승차하고 9명이 하차했다. 08시부터 09시에는 57,142명이 승차하고 98,671명이 하차했다. 18시부터 19시에는 113,292명이 승차하고 128,355명이 하차했다.

 

*2026년 3월 기준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변형

 

신촌이 ‘젊음의 거리’로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신촌역의 일평균 이용객은 10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140,324명(1996년)124,432명(2004년)이라는 아득한 숫자는 그 시절 신촌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이쯤 되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2026년의 신촌역에는 하루 평균 몇 명의 사람들이 발 도장을 찍을까.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통계가 평균보다 10~15% 높게 집계되는 대학가의 특성을 반영하면 2026년의 일평균 유동 인구는 작년과 비슷한 75,000명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 지난 3월을 달군 BTS 컴백 공연 당시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인파가 약 76,000명 규모였다니까 위 수치가 결코 작은 건 아니지만, 과거의 영광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25년을 기준으로 서울 지하철 상위 8개 역이 모두 일평균 유동 인구 10만 명을 돌파했다는 점도 신촌을 사랑하는 필자에게는 가시처럼 눈에 밟힌다.

 

 

 

신촌의 쇠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홍대와 연남의 세에 밀렸다느니, 연세대가 송도 캠퍼스를 지었기 때문이라느니, 상가의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느니… 말도 탈도 많지만 이미 수많은 미디어에서 진부할 지경까지 주제로 삼은 바 있고, 지금으로서는 해결책도 마땅치 않으므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신촌의 공실률*에 대한 논의는 이 글에서나마 잠시 접어 두겠다.

 

*신촌의 공실률은 2026년 상반기 기준 약 15%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필자가 신촌역에 온 이유를 설명하자면 일견 완벽해 보이는 ‘수(數)의 시대’에도 분명 수치로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 믿음은 75,000명이라는 통계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웃음의 가면 뒤에는 필연적으로 불안의 민낯이 존재한다는 메타인지도 믿음의 근거다. “행복과 불행은 같은 문으로 들어온다”라고 했던가. 지하철 안전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광경은 누군가에게 천국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지옥일지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빼곡한 숫자로 채워진 통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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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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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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