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변하는 신촌이 서글픈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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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수치로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심지어 철저한 주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감정마저 이젠 심박수와 피부 전도도, 편도체 활성 패턴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합리적 분석이 가능해졌다. 감정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정서가-각성 모델(Russell, 1980)’에서는 감정이 ‘정서가(쾌-불쾌)’와 ‘각성(생리적 활성 수준)’의 두 축으로 구성된 것으로 본다. X와 Y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네 사분면 안에 점을 찍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감정을 수치화할 수 있으니, Face ID가 우리의 감정 상태를 한눈에 알아챌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위 본문을 프롬프트 삼아 제작한 AI 이미지
지금도 세계적인 석학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AI 시대에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인간성’을 꼽는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사활을 걸고 지켜낼 ‘나’는 누구인가. 식습관부터 건강 상태, 사소한 취미까지 모든 일상이 수치로 환원되는 세상 속에서 과연 ‘수(數)’를 배제한 형태의 자아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 이대역에 정차했던 지하철이 곧 신촌역으로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진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따라 분주해진다.
“지금 홍대 입구, 합정 방면으로 가는 내선 순환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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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새내기구나..
좋아서 뒷목 잡고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