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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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5 · 13

501. 변하는 신촌이 서글픈 당신에게

Editor 폴

각양각색의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선명한 해방감을 내뿜는 이들이 있다. 삼수를 지나 비로소 이화의 교정에 발을 디딘 스물둘의 C 씨가 그렇다. 입시 시절의 그녀에게 신촌은 동경의 대상이었으나, 입학과 동시에 마주한 현실은 사뭇 달랐다. 

 

“기대가 너무 컸나 봐요, 그냥 술집이랑 대학생 많은 동네 같던데요.”

 

이화여대 ECC(2026)

 

지방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신촌은 ‘가만히 있어도 싱그러운 곳’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품고 자랐다. “처음엔 좀 실망했죠. 다를 거 없는 술집 거리에 대학생들만 바글바글한 느낌?” 하지만 홍대나 건대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촌에는 확실히 대학생들만의 정서가 주류인 것 같아요. 화려함보다는 이 동네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특유의 분위기 같은 거요.”

C 씨는 요즘 양가감정에 빠져 있다.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맛집을 탐방하고 마음껏 술을 마시는 건 더없이 즐겁지만, 돌아서면 따라붙는 건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삼수를 했잖아요.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빨라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그런데 노는 것도 너무 재밌어서 포기할 수가 없거든요. 다 모른 척하고 신나게 놀다가 집에 가면 갑자기 우울해져요.” 그 누구보다 정직한 청춘의 실존적 고뇌다.

과거가 그립냐는 질문에 그녀는 단호하다. “전혀요. 그 지옥 같은 입시를 어떻게 다시 해요? 가끔 집밥 먹고 잠만 자도 칭찬받던 시절이 떠오르긴 하지만, 지금의 자유를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안전문이 열리고, C 씨는 신촌을 벗어나 이태원의 구제 가게로 향했다. “예전엔 모든 대학생이 이대 앞으로 옷을 사러 왔다면서요. 지금은 멀리 가야 하는 게 좀 아쉬워요. 신촌에서 쇼핑까지 해결되면 참 좋을 텐데.” 

7/10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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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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