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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9 · 24

513. 연희, 레이

Editor 왕 잔치

Q. ‘연희레이’를 운영하시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일이 있다면요?

A. 비슷한 걸 하시는 분들끼리 친해지게 되어서 재밌어요. 신촌에서 활동하시는 ‘혼밥로그’ 님이랑 친해지면 ‘계절의 목소리’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는데요. 같이 요가하고 제가 요리를 해서 팝업을 열었었어요. 팝업이라고 하지만 그냥 같이 모여서 놀고 먹는 그런 것도 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재밌고 좋아요.

 

Q. 요가 콜라보레이션 두 번 하셨었죠.

 

 

 

 

 

 

 

 

 

A. 맞아요. 사실 이번 달에도 정말 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바빠서 도저히 틈이 나지 않아 취소되었어요.

 

Q. 연희동에서의 인스타그램 운영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경험 같은 걸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연희동이어서 가능했던 것도 좋고 계정 운영을 하시면서 느끼셨던 것들도 좋아요.

A. 상인분들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해보려 한다고 얘기하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제가 연희레이를 운영한다는 걸 아시는 분이 많지는 않지만 몇 분 계신데, 소식이 올라오는 걸 기다리시더라구요. 저는 아이를 등원시키니까 아침에 돌아다니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소식을 좀 더 빠르게 보고 업로드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이번 화재만 해도 꽤 크게 난 편이어서 길이 많이 막혔거든요. 다들 왜 그런지 의아해했어요. 등원시키다가 저는 운 좋게 본 거죠. 그저 보고 나서 올린 건데 “궁금했는데 알게 돼서 좋았다.” 라고 말씀해 주시면 의외이기도, 행복하기도 해요.

 

Q. 이렇게 소식을 취재하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신경 쓰시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거든요. 오타가 많이 나서 남편이 엄청 뭐라고 해요. 아 글씨 좀 틀리지 마라, 이런 거. 띄어쓰기 어쩌고 이러는데, 내 거 읽는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는다. 말은 이렇게 해도 약간은 신경을 써요. (웃음)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하고요.

 항상 사진 열 장을 거의 채워서 콘텐츠를 올리는데, 열 번째 사진에는 계단 정보를 꼭 포함하려고 해요.

 

Q. 사진에는 없더라도 캡션에는 정보가 늘 있더라구요. 계단 정보를 늘 포함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일하다가 “계단뿌셔클럽”의 박수빈 대표님을 만난 적 있는데, 실제로 휠체어를 타시는 분이거든요. 본인이 필요로 해서 취미로 만들었던 앱이 ‘계단뿌셔클럽’이었어요.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같이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곳곳에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건데요. 제가 마침 아이를 키우며 유아차를 몰다 보니 생각보다 이동 약자가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없다는 사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가질 수 있는 차별점이라고도 생각해서 계속 올리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어르신들과 가면 계단이 많은 곳이 불편하거든요. 그러니까 비단 휠체어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연희동이 마냥 접근성이 좋은 동네는 아니긴 하죠. 다들 구옥 기반이어서 새로 생긴 건물이 아닌 이상은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별로 없는 동네예요.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워요. 

 

Q. 굳이 먼저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독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포인트도 있나요? 이 기회에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진짜 제가 가보고 좋았던 데만 올리거든요. 별로였던 곳은 한 번 더 가보고,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업로드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두 번 갔을 때 뭐라도 좋은 점이 있으면 올려요. 광고가 간간이 들어오긴 하지만 커피값 정도라서 나머지는 정말 제 돈을 태워서 하는 콘텐츠다! 하는 점이에요. 정말 가게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동네가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맛이라는 건 주관적이어서, 맛있다고 추천했는데 맛이 없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으니까 조금은 조심스러워요. 어쨌든 맛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려고 해요.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어도 상쇄할 만한 다른 점이 있으면 소개를 하자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담아가고 싶은 이야기나 계획하고 계신 콘텐츠의 방향성이 있으신가요? 

A. 사실 그게 지금 고민거리예요. 왜냐하면 운영을 더 잘하고 싶은데, 콘텐츠가 항상 계획대로 되지는 않으니까요.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해요. 

 생각하고 있는 것은 ‘참여’예요. 내가 좀 더 참여를 많이 해서 뭔가를 하거나, 다른 가게들과 같이 해 본다거나. 이런 식으로 콘텐츠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계정의 신뢰성이 바탕이 되어야 협력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바탕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게 지금의 목표예요.

 

4/5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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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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