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윤예원, 에디터 욘

윤예원, 에디터 욘
안녕하세요, 예원님.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잔치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1학기에 들어온 신잔꾼, 윤예원입니다. 에디터 ‘욘’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홍익대 영문학과 전공이고, 저번 학기는 휴학을 했습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여름이 언니예요!
여름이 언니요?
아, 우리 집 고양이 이름이에요…(웃음) 본가에 있어서 사진으로만 볼 수 있지만, 요즘은 여름이 언니라고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아, 예원님 sns에서 본 것 같아요.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러면 여름이 언니인 예원님, 잔치에서는 ’욘’으로 불리고 있는데, 에디터 명을 욘으로 지은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제 이름 석 자가 발음하기도 힘들고, 사람들이 한 번에 알아듣는 경우도 거의 없어요. 그리고 외국인들은 발음도 못 하거든요. 한 번은 친구들이랑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레스토랑 예약을 한 적이 있어요. 예약자명을 윤예원이라고 세 번이나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하시더라고요. 결국 직원분이 ‘욘’이라고 예약해놓을 테니 ‘욘’이라 하면 너인 줄 알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간단히 불릴 수 있는 호칭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잔치에서 쓰고 싶은 글들도 단순하면서 쉽게 읽히는 인스턴트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간단하고,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욘’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오..그럼 저 멀리 이탈리아 사람이 예원님 에디터 명을 지어준 거네요? 아주 멀리서 온에디터명이군요.(웃음) 그럼 잔치 마지막 정기회의가 끝난 지 몇 주가 넘었는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방학 기간이 되니 종강한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녔어요. 처음에 휴학을 한 이유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싶어서였어요. 그래서 3월부터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 취향 찾기, 좋아하는 색을 찾기 등등에 쓴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색깔을 쭉 스크랩해 보기도 했고, 다음에는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찾아보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일단 나를 설명할 때 나열할 수 있는 건 찾은 것 같아요. 3, 4학년이 지나면 곧 취업을 해야 하니 좋아하는 것과 진로를 어떻게 연결할지, 어떤 방향으로 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봤던 것 같아요. 이제 큰 방향을 잡았으니, 이걸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알찬 휴학생활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럼 잔치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원래 신촌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학기가 시작하니깐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수업 듣느라 바쁘고, 고향 친구들도 쉽게 만날 수 없다 보니 사람과의 만남에 고팠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에브리타임에 동아리를 검색해보다가 잔치를 알게 되었어요. 또 이 전에 패션 잡지 관련 동아리를 잠깐 해본 적이 있어서 다시금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잔치의 세팀 중 피플팀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성격이 조금 소심한 편이라, 피플팀이 되어 게릴라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에 예전글부터 쭉 읽어봤어요. 근데 글 중 하나가 게릴라인터뷰인데 두 줄밖에 없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디 가시는 거예요?” “-에 갑니다” 이러고 끝인 거예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웃음) 이런 걸 해도 귀엽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항상 새로운 시작 전에 머뭇거리는 편인데 그걸 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벤치에 앉아서 게릴라 인터뷰를 시도해본 적이 몇 번 있어요. “저 사람이다!” 하다가 결국 지나갈 때까지 한마디도 못 걸어보고 다시 다른 사람 찾아보고 그렇게 계속 반복했었어요. (웃음) 코로나라던가 선교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적인 이유도 있다 보니 말을 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예원님이 쓰신 두 개의 글을 보면 상상을 종종 하는 편 같아요. 혹시 상상하는 걸 좋아하세요? 또 소재들이 신선한데, 그러면 주로 상상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망상을 많이 하는 편 같아요.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면,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핸드폰이 갑자기 안 터지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저는 한 시간 이상을 상상할 수도 있거든요. 또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라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웹툰에 나오는 인상 깊은 인물들은 일기장에 적어놓을 때도 있어요. 아, 그런 것들을 주로 일기장에 기록하니 일기장에서 주로 소재를 생각해 내는 편이네요.
아, 그럼 일기를 그러면 매일 쓰는 편인가요?
사실 일기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기록에 가까워요. 노트를 예전에 잃어버렸다. 누가 찾아줬는데, 왠지 누군가 읽었을 것 같아서 심장이 벌렁벌렁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항상 블로그에만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보통 일기를 주로 힘들 때, 어딘가 쏟아 내야만 할 때 더 쓰게 되다 보니 분위기가 어두워요. 우울한 글을 쓰면 보는 독자도 같이 우울해질 수 있잖아요. 감정적인 영향을 남한테 끼치고 싶지 않아서 무조건 가벼운 글을 써야지 하는데, 자연스럽게 소재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기록들에서 나오더라고요.
예원님의 독특한 소재들은 일기장에서 나오는 거군요!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데, 다음 학기 때 써보고 싶은 주제가 있을까요?
아까 말한 돌발인터뷰를 이번에는 꼭 성공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던 분을 섭외해서 제대로 된 인터뷰도 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쓴 글들이 내용보다는 형식이 새로운 편이라 특별해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에는 내용도 꽉 찬 글을 써보고 싶어요.

요즘 즐겨보는 웹툰, ‘닥터 파인의 하루’
저는 예원님의 글에 충분히 내용도 꽉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잔치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첫 글을 업로드 할 때가 다가오니 두근거리고 미치겠더라고요. 첫 번째 글에는 신촌을 인물로 묘사했는데, 인물 설정은 초기에 이미 해놨어요. 그런데 그다음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완성하는데 거의 이주가 걸린 것 같아요. 그때 뭔가 나 완벽주의자인가 싶더라고요. 근데 완벽주의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과 완벽해지고 싶은데 능력이 따라주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 근데 저는 후자더라고요. (웃음) 너무 잘 쓰고 싶으니까 업로드 전까지도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어요. 업로드 후에도, 회의까지 이틀 동안 미치겠더라고요. 어떤 피드백을 받을까 계속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다들 너무 좋은 피드백을 주셨고, 제가 의도한 바도 알아봐 주셔서 뿌듯하고, 많이 질문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래서 처음 글을 업로드 후 피드백 받았던 회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예원님 첫 글 제목이 <Moss and the city, > 였잖아요. 이렇게 제목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무제였어요. 실제로 업로드 5시간 전까지도 고민했거든요. 공책에도 이름 후보들이 엄청 많았어요. 근데 예상치 못하게 이끼 향에 대한 팀 피드백이 엄청 많더라고요. 어? 이게 포인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람을 볼 때 얼굴, 옷, 향수 냄새로 보는데 처음에 신촌을 떠올릴 때도 그렇게 묘사한 것 같아요. 근데 향을 묘사한 부분이 남들이 독특하게 느꼈으니, 그럼 그걸 이 인물의 정체성으로 정하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침 그때 기억나는 드라마가 <Sex And The City> 였거든요. 주인공 캐리가 뉴욕의 상징적인 느낌이니까, 그럼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이 신촌을 상징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Moss and the city(웃음). 회의 때도 말했지만, 은 = 표기인데 신촌은 다들 아시니까 생략했어요. 사실, 이끼 향에 대한 묘사는 한 번 밖에 나온 적 없어서 글이랑 제목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돌아가도 저는 그 제목 그대로 할 것 같아요.
그럼 신촌의 어느 부분에서 이끼 향을 느낀 건지 궁금해요!
제가 표현한 이끼는 바위에 사는 이끼보다 숲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축축한 냄새가 나는 이끼예요. 향수로도 그런 느낌을 이끼 향이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신촌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건물들이 높은 건 아니지만 다닥다닥 붙어있고, 골목이 좁다 보니 계속 그늘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이끼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이끼 향이 느껴진다? (웃음) 이렇게 말하니 설득력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그냥 저의 신촌 첫인상이 따듯하게 서늘한 이끼 향이었어요.
두 번째 글인 <MEYOUUS> 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처음에 시도하는 걸 두려워한다했는데, 최근에 새롭게 도전하거나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아직 시작은 하지 않았는데 계획하고 있는 게 있어요. 구체적이거나 확실한 게 아니라 섣불리 말하긴 그렇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준비는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음 주부터 포토샵 학원에 다닐 예정이에요. 뭔가 결정되면 잔치 근황 토크 때 꼭 말할게요. (웃음)
근황 토크가 벌써 궁금한데요? 그럼 한 학기 잔치에서 활동하면서 피플팀으로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음.. 제가 두 번 다 개인적인 생각이 드러나는 글을 썼잖아요. 그러다 보니 신촌과 연관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지 않는 이상 신촌이랑 연결 짓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신촌을 와본 사람이라 연결 짓는 게 더 어렵고, 카테고리를 사람으로 정해 신촌에 대해 쓰려 하니 더 한정적이더라고요. 사실 가장 최근 글도 신촌에 대해 억지로 넣으려면 넣을 수 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안 넣었거든요. 아무래도 신촌과 사람을 연결 짓는 부분이 피플팀으로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신촌에서 발견한 과일가게 – 일기장에 적어 두었다!
이제 인터뷰가 거의 끝나가네요! 예원님에게 신촌은 어떤 존재일까요?
솔직하게 처음에는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한 명분이었죠. 그런데 잔치 활동을 하다 보니 왜 신촌을 기반으로 이런 동아리가 생겼는지 알겠더라고요. 신촌에는 그럴만한 여러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새것 같은데 낡아 있고, 젊은 대학생부터 노인분들까지 나이 차가 큰 것도 신기했고, 번화가 같은데 하숙집이 떡하니 있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마디 해주세요!
다음학기에는 상황이 나아져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꼭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신촌을 모르지만, 잔치에 들어오고 싶은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지원서를 꼭 넣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신촌은 생각보다 글 쓸 거리가 많더라고요! 많이 지원해주세요! (웃음)
욘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