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사랑(Amor)의 힘으로
아마추어에게, ‘그럼에도’를 묻다
외주 작업도 많이 하시고, 매일 같이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한창 배워나가는 단계이다 보니 조금은 정형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경력이 쌓인다면 보다 자율성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단순 오퍼레이터(Operator. 기술을 운용하는 사람)보단 디자이너 그 자체로서의 역량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달까요.
평소에는 디자인이랑 내가 분리가 잘 안 되기도 해요. 내가 생각을 잘해야 작업물 퀄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그 작업물이 마음에 안 들면 스스로도 마음에 안 드는 거죠. 그런 게 반복되면 번아웃이 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거나 다른 일정을 일부러 미뤄두고 혼자 생각하고 책을 읽거나… 디자인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면서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어찌 되었든 다 배움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면 딛고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제가 아직 배울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경력이 쌓여서 시니어 디자이너가 되면 이런 게 안 통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얘기를 거듭할수록 참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주향 님의 심지를 지탱해 주는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디자인적 추구미・・・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것들에 따라 점차 바뀌는 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뭣도 모르고 ‘무조건 화려한 게 좋아!’라는 생각으로 마음가짐도 부풀려서 가졌던 것 같은데, 배울수록 디자인 자체를 바라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디테일이 실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 사소한 부분에 꽤나 집착했다면 지금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틀을 바라보고 주제가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저도 굉장히 미시적으로 살던 시기가 있었는데, 정작 숲은 올려다보지도 않고 작은 새싹 하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점점 그 작은 공간에 갇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아직 알아갈 길이 멀지만 주향 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때로는 숨을 돌리며 삶을 관조할 필요도 있겠다 싶네요.
맞아요. 사실 이 주제로 졸업 전시를 할까 싶은데 오시면 제가 제대로 설명해 드릴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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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됐는데 정말 아름다운 글같아요! 아마추어는 대가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니…!! 인터뷰 전후로 나온 아마추어에 대한 이야기도, 인터뷰 속의 주인공도 아름답네요! 먼가..산뜻하게 자극받은 느낌?!?!? 앞으로도 자주 읽으러 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