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제 1회 왕잔치배 최고의 동네를 찾아라! 맞짱토론회’
왕잔치: 네, 어느덧 토론도 절반 순서를 지나오고 있는데요. 토론장의 열기가 후끈합니다. 다음으로는 이대 논객, 발표 준비해 주세요.

이대: 네. 당신이 세계 최고의 여자 대학, 이대 부근에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2호선의 축복으로, 연대-이대-서강대-홍대 모두 가깝다는 점입니다. 또 본가에 가고 싶은 지방러들에게 중요한 서울역도 20분 내로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고속터미널도 가까워, 여행 가기에도 좋죠. 아무래도 서울 핫플을 모두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 하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대에는 맛집이 정말 많아요.
이대: 잠시…흡 (숨을 들이마신다) 미스터서왕만두, 빈카이브, 악토버 베이커리, 아민 이화, 포포나무, 불밥, 쏙만두, 캉스만두, 꾸아, 솔리드웍스, 카페페라, 리화인와플, 와플잇업, 벨라프라하 , 아웃닭, 공룡통닭, 마더린러 베이글, 아콘스톨 등등… 후… (숨을 내뱉는다)
특히, 가장 큰 장점. 이대생들의 맛집인 피자쵸이는, 딱 이대역까지만 배달해 줍니다. 이대는 진정한 ‘피세권’이라는 거죠. 또 생활도 편리하죠. 올리브영, 다이소, 이대할인마트, 하모니마트, 우리 빅세일마트, 고려할인마트 후… (숨을 내뱉는다)
또 이대에 사주카페가 몰려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사주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흡 (숨을 들이마신다) 사주카페 큐, 계룡산도령 심령철학원, 이화신통사주, 명동사주카페, 고성중국별점철학관, 예원타로, 공감사주카페, e-사주공간 등등 후… (숨을 내뱉는다)
대학생이라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거리가 집 앞에 있다? 이게 바로 이대만 가지고 있는 강점이죠. 사적인 고민과 미래 설계를 해결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어디서? 바로 이대에서요.
*이대의 본체는 에디터 보름이다. 사주역학의 신묘한 힘을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대에는 카공하기 좋은 카페가 많아요. 흡 (숨을 들이마신다) 이대역 스벅, 크레스타운, 계절의 목소리, 앨리스 카페, 카페페라, 북파오, 투썸, 꽃피다이화다방, 카쩨, 커피도가 헤리티지, 원앤온리커피, 카페코지, 차타이 무드, 와플잇업 등등 후하… (숨을 아주아주 크게 내뱉는다)
왕잔치: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른 논객분 반론해 주세요.
대흥: 우선 이대는 지대가 너~무 높아요. 이대 근처에 아파트 높이만 한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아무리 이대에 맛집, 카페가 많다고 하더라도, 무릎 연골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너무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슬개골 탈구된 강아지들, 고려 안 하시는 거 아닌가요? 반해 대흥역은 엄청난 평지입니다. 이 부분 반론해 주세요.
신촌: 아니, 대흥 님. 자취생이 어떻게 연골 없는 강아지를 신경 씁니까…. 그 부분은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대, 연희: ㅋㅋㅋ
연희: 이대역 안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통학하는 사람으로서, 이대역에 내리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혀요. 에스컬레이터가 길이가 말도 안 됩니다. 까닥하면 바로 지각이죠.
대흥: 동의합니다. 거의 해저탐사선 수준입니다. 이대역은 너무 깊어요. 거의 석탄이 채굴될 정도입니다.
왕잔치: 이제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논객, 신촌 발표 진행해 주세요.

신촌: 우선 신촌은 나머지 동네를 제쳐두고, 교통접근성 측면에서는 1등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신촌은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즉, 신촌로터리 기준으로 20분 이내로 다른 지역들을 다 갈 수 있다는 거죠. 신촌에서는 불필요한 자투리 이동 시간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각 잡고 가야 한다는 말 있죠? 이게 거리에 따라서 얼마나 각 잡고 가냐가 달라진단 말이에요. 이대에서 연희를 예로 들어 볼게요. 대흥은 칠 필요도 없어요.
대흥: ㅠㅠ
신촌: 이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대역까지 가는데 대충 5분, 연희를 향해 버스를 타고 10분을 가야 해요. 버스가 바로 오는 것도 아니죠. 배차간격이 막 17분 이래요. 애초에 배차간격 맞춰서 약속 잡지 않잖아요? 약속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까지 고려하면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아시겠죠?
아시겠지만 이 신촌로터리. 결국 대중교통 이용 측면에서, 신촌이 다른 동네보다 3~4분 빠르고 유리한 게 최종적으론 10~20분의 여유를 보장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신촌에 살면, 어느 지역에 사는 애인을 만나도 좋다는 거예요. 신촌역에서 애인을 만나는 건 집 앞 마실 정도이지만, 다른 데서 반대편에 사는 애인을 만나는 건 큰 결심인 거죠.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살든 상관없다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한 선택은 분명 존재해요. 또 신촌 한복판에는 항상 전동 킥보드도 정렬되어 있잖아요.
다음으로는, 신촌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은 도보로 다 이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촌의 건물들은 다 붙어있기에, 신촌은 알음알음 걸어 다니는 매력이 있죠. 신촌은 뚜벅이에게 최적의 동네라는 겁니다.
젊음의 상징은 술, 술의 상징은 젊음. 대학에 입학해서 그 무지막지하게 많은 술을 마시는데 다 어디인가요? 다 신촌 쪽이에요. 결국 신촌은 차로 다니는 거리가 아니고, 모두 도보로 해결 가능하다는 겁니다. 술 먹고 그 은은한 오르막길을 20~30분 걷는 것, 어렵습니다. 나중에 쓸데없는 택시비 만 원, 이만 원도 너무 아깝지 않나요?.
그리고 연희동 보면, 8시쯤 밤 되면 너무 어둑해요. 밤 아무도 없는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죠. 치안 측면에서 내내 밝은 신촌이 훨씬 유리합니다.
또 신촌에는 24시간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요. 아까 대흥에서 디저트니, 구황작물이니 하셨는데. 콩나물국밥, 김삼보 김치찌개, 정 안되면 보승회관에서요. 우선 밥을 먹어야 합니다. 또 신촌에서는 I인 사람까지 모두 혼밥이 편하게 가능합니다. 연희동에서 혼자 밥 먹는 거? 은근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어요.
왕잔치: 다른 토론자분들, 신촌의 의견에 바로 반론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흥: 일단 신촌에는 밥집이 많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렇다면 미식과는 거리가 먼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공리주의자 밀이 말했죠? “차라리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낫다.” 저는 24시간 밥을 먹을 바에는, 차라리 굶고 배부른 영혼을 택하겠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973)은 쾌락의 질적 측면을 강조하며,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고 말했다.
신촌: 네? 배부른 소크라테스요?
이대, 연희: ㅋㅋㅋㅋㅋ 무슨 소리야.
대흥: 죄송해요. 저도 제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신촌: 우선 김삼보 김치찌개는,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 저는 여기서 김치찌개의 경지를 맛봤어요. 그리고 우선 신촌의 프랜차이즈는 회전율이 굉장히 빠릅니다. 맥도날드에서 상하이 치킨버거를 시키면, 뜨거워 죽겠어요. 그래서 이 측면에서는 빠른 회전율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촌에 살면 충분히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어요.
연희: 반박 하나 하겠습니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라는 노래 아시나요?
신촌: ‘안녕 신촌’도 알긴 합니다.
대흥, 이대: ㅋㅋㅋ
연희: 그 노래 가사에서 정확히 나오죠.
신촌을 못가 한번을 못가 혹시 너와 마주칠까 봐
널 보면 눈물이 터질까 봐.
지금 연인을 만나러 가기 편하다는 이점을 언급해 주셨는데, 헤어지면 어떡할 건가요? 오히려 헤어진 전 연인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헤어질 때 손실이 너무 크네요.
신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촌에 살면 됩니다. ‘네가 나를 못 봐야지, 내가 너를 못 보는 건 말이 안 돼.’ 제가 신촌에 살면서, 연인이 사는 곳에 안 가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대: 연희동에서는 혼밥이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연희동 갈 때마다 혼밥했거든요?
대흥, 연희: ㅋㅋㅋ
이대: 꼭 신촌이 아니더라도 혼밥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혼밥은 이대가 더 유리하죠.
(타이머가 울린다)
왕잔치: 이상으로 토론자의 토론이 모두 끝났습니다. 원만한 진행에 협조해 주신 토론자 여러분과 방청객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최종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모두: 잠시만요! 추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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