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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2 · 07 · 25

353. 김소영, 에디터 앵두

Editor 사무엘

김소영, 에디터 앵두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1학번 김소영입니다. 잔치 아트팀에서 에디터 앵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유럽여행을 2주동안 다녀왔더니 밖에 돌아다닐 수 있는 힘이 다 사라졌어요. 그래서 집과 익숙한 장소들에 있으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한테는 외지고 모든 것이 처음인 유럽에 갔다오니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자주 다니는 단골 카페에서 할 일도 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앵두님이 자주 가시는 단골 카페가 궁금해지네요.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카페가 있을까요?

 제가 자주 가는 카페들이 동탄 외지에 있어서 가시기는 어려우실 거예요. 첫번째는 카페 마이아예요. 여기는 커피가 진짜 맛있어서 다 마시고 카페를 나서면 머릿속에 커피 맛이 아른거려요. 최근에 가려고 시도했지만 사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휴업을 했어요. 제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었어요. 두번째는 오르르라고 하는 카페예요. 여기는 디저트 메뉴로 판매하는 밤조림이 정말 맛있어요.

 

밤조림

 

소영님의 에디터명은 과일 이름이라서 그런지 처음 봤을 때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디터명을 앵두로 정하신 까닭이 있을까요?

 제 이름이 김소영인데 친구들이 저를 소앵이라고 불렀어요. 앵이 어감도 좋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게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문든 과일을 떠올리다가 앵으로 시작하는 과일인 앵두가 생각이 나서 에디터명으로 앵두를 선택했어요.

 

그럼 혹시 앵두를 좋아하시나요?

 아니요. 사실은 앵두를 먹어본 적도 없어요. (웃음)

 

앵두님이 잔치에 지원한 계기가 궁금하네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어국문학과에 큰 애정이 없었어요. 제 성적에 맞춰서 들어와서 더 그런 경향이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한 학기 정도 수업을 듣고 글을 쓰면서, 교수님께 몇 번 칭찬도 듣다 보니까 글을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밌어졌고 블로그를 쓰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계속 한 학기를 지내다보니 과제 탓에 급급하게 글을 쓰기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사람이 의무와 강제성이 주어지지 않으면 행동을 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2학년이 되면서 동아리를 하나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도 있었어요. 이런 경위로 동아리를 찾아보다가 잔치를 발견하게 됐고 잔치에 있는 글들이 제가 원했던 이상과 잘 부합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잔치에 지원하기 전에 읽은 글들 중 기억에 남는 글이 있을까요?

 에디터 욘님의 ‘임시저장’을 읽고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어요.

 

잔치에서 한 학기동안 활동하시면서 어떠셨나요?

 굉장히 즐겁게 글을 썼어요. 확실히 아트팀은 다른 팀에 비해서 주제 선택의 자율성이 있다보니까 쓰고 싶은 걸 더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내 개인적인 감정이나 생각, 그리고 남한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글로 적어 보여줄 수 있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잔치 덕분에 글을 쓰는게 너무 좋아졌어요.

 

잔치에서 활동하면서 이번 학기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을까요?

 에디터 히피님의 ‘꾸밈없는 인간‘을 읽으면서 되게 많은 생각을 했어요. 히피님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요. 내 입장에도 대입해보고,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들과 보고 싶었던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앵두님의 첫글인 ‘차가운 도시에 파도가 치면’을 읽어보면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좋아해요’라는 문장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혹시 앵두님이 좋아하고 애정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우선 뮤지컬을 보러가는 걸 되게 좋아해요. 음악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행복하게 노래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거든요. 그리고 인디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에 느끼는 건 제가 글을 쓰는것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잔치를 통해서 자유롭게 글을 쓰다보니 글을 쓰는게 재밌어졌어요. 최근에는 시집을 사 읽는 것도 좋아하게 됐어요. 간결한 문장 안에 많은 감정과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게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구요. 사실 게임도 엄청 좋아해요. 중학교 때는 오버워치에 빠져서 뺀질나게 PC방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해요. 카페에 가거나 산책을 한다던가, 혼자 쇼핑도 가면서 하루를 차근차근 보내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네요. (웃음) 아, 그리고 단 것도 진짜 좋아해요. 디저트!

 

여태까지 모은 뮤지컬 뱃지들

 

‘차가운 도시에 파도가 치면’을 읽고 나서는 이제 앵두님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본인의 취향을 발견하시는 중인줄 알았는데 이미 취향이 굉장히 확실하시네요?

 맞아요. 사실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어요.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일상에서 당연스럽게 하던 것들이다 보니 내가 이것들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제 글을 완성하고 나서 이게 제 취향이다, 난 이런걸 좋아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전에는 과연 내 알량한 마음을 가지고 이걸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런 고민을 한 제가 굉장히 바보처럼 느껴지네요.

 

발빠짐주의’를 읽고 나서는 앵두님이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앵두님이 아끼시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요.

 제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은 저보다 2살 많은 제 친언니예요. 언니랑 같이 있으면 제일 행복하고 언니한테는 모든 말을 하게 돼요. 제가 지하철에서 다쳤을 때도 가장 먼저 저를 마중 나온 건 언니였어요. 그 당시에 언니가 학원 알바 중이었는데 핸드폰 하나만 들고 저를 마중나와줬거든요. 병원이 30분 거리인데 언니는 면허도 없고 저를 부축해서 데려갈만큼 세지도 않아요. 하지만 옆에 있어주면 제게 큰 힘이 될 걸 알기에 나와준 게 지금도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다치고 나서 아무 데도 나가지 못하고 집 안에만 있었거든요. 이때 친구들이 집 앞으로 찾아솨 장난치고 놀렸는데 집 안에만 있으면서 우울했던 시간들을 다 날려줬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친해진 동기 친구도 많은 힘이 되어줬어요. 멀리 사는 친구인데 제 집까지 와서 하루종일 같이 놀다 갔어요. 그리고 그 친구 덕분에 다친 이후로 집 앞 카페도 처음 갈 수 있었어요.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옆에 있어주고 집에 놀러온 친구들 덕분에 사람의 소중함과 제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어요.

 

에디터 앵두, 그리고 언니

 

앵두님이 활동하시는 아트 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모두가 글을 정말로 잘 써요. 그리고 피드백에 정말 진심이에요. 이렇게 피드백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글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문장과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줘요. 아트 팀의 또 다른 매력은 내가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글 뿐만 아니라 사진도 편집해서 자유롭게 올릴 수 있어서 좋아요. ‘차가운 도시에 파도가 치면’에 삽입한 이미지도 제가 직접 편집한 이미지인데 글에 잘 녹아들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다음 학기 잔치에서 하고 싶은 것이나 잔치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다음 학기에는 웹사이트에 글을 기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물 잡지를 발간했으면 해요. 그리고 다음학기에는 엠티를 갔으면 좋겠어요. 멀리! 개인적으로는 소설이나 시 형식의 개인글을 써보고 싶다는 계획도 있어요.

 

잔치에서 활동하시면서 신촌이라는 공간이 앵두님에게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네요.

 잔치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신촌은 그저 제가 생활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잔치를 하면서 이곳의 공간과 이곳에 서려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신촌을 다시 보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아는 신촌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산물이었지만 잔치에서 활동하고 회식을 가면서 신촌에도 작고 소중한 공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잔치꾼들 덕분에 신촌이 매우 좋은 곳이라는 걸 알았어요.

 

앵두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알려주세요.

 제가 하루나 일주일 단위의 계획을 세우는 건 잘하지만 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건 잘하지 못해요. 올해에는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면서 보내고 싶어요. 1학년 때 술과 사람들에 찌들어 살다보니 머리가 굳어버렸다는 것을 느꼈어요. 가끔 제가 무지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올해는 심리학이나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들을 들으면서 공부하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1학기를 같이한 잔치꾼들, 앞으로 잔치에 새로 들어올 신잔치꾼들, 그리고 독자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1학기를 같이한 잔치꾼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제 주변에는 제가 쓴 글에 대해 애정있게 피드백해주고,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잔치꾼들의 공감 덕분에 창작을 하는게 너무 재밌어졌어요.

 새로 들어올 신잔치꾼들에게는 함께 글을 쓸 사람들을 찾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들어와서 함께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신촌에 생활하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독자분들이 저의 글을 읽으면서 신촌에서의 기억을 회고하거나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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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도시에 파도가 치면
※ 발빠짐 주의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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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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