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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2 · 08 · 02

357. 김민지, 에디터 파인

Editor 사무엘

김민지, 에디터 파인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김민지라고 합니다. 에디터명은 파인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바로 며칠 전까지 미국이랑 캐나다 여행을 갔다왔어요. 지금은 딱히 계획 없이 시차적응을 하면서 쉬는 중입니다.

 

민지님의 에디터명인 파인은 어떻게 정하게 된건가요?

 에디터명을 정해야된다고 했을 때 문득 파인애플이 떠올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파인애플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파인애플이라는 과일이 겉은 단단한데 속은 되게 새콤달콤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매력을 가진 파인애플을 가지고 에디터명을 지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파인이라는 단어의 발음이 영어로는 Fine(좋다)과도 같잖아요. 제 글이 사람들한테 새콤달콤한 매력을 가진 좋은 글로 다가갔으면 해서 에디터 명을 파인으로 정하게 됐어요.

 

파인님이 잔치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글도 많이 썼어요.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 뿐만 아니라 다른 취미생활도 즐길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지난학기에 휴학을 했고, 휴학하면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어요. 블로그를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겼고 복학을 하면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동아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잔치에서 만큼은 마음껏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잔치에 지원했죠.

 

잔치에 지원하기 이전에 휴학을 하시면서 어떻게 지냈셨는지 궁금해요. 취미는 즐기셨나요?

 휴학을 할 때 최우선 목표는 ‘뭔가를 열심히 하지 말자’였어요. 최대한 쉬려고 노력했고 국내여행을 많이 갔다왔어요. 그리고 피아노 학원을 등록해서 방학동안 피아노를 배웠어요. 1000pc 퍼즐도 난생 처음 맞춰봤고 스트링 아트도 해봤어요. 다양하고 얕은 취미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휴학 막바지에는 그리스 여행을 갔다왔어요. 휴학 중에 여행을 가는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걸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죠. 정말 만족스럽게 휴학을 즐겼어요.

 

그리스 여행

 

잔치에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글이 있을까요?

 이번 학기에 활동하면서는 에디터 한 여름님의 ‘신촌이 담은 꿈의 조각들’과 아트팀의 팀글 ‘언택트 시향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두 글 다 읽으면서 정말 감각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촌에 각각 색채와 향기라는 요소를 덧붙여서 글을 쓴 게 센스있고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잔치에 지원하기 전에 본 글 중에서는 에디터 황도님의 ‘로욜라 도서관의 공간 해석적 분석과 이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때 당시에는 에디터가 아니라 한 명의 건축학과 학생으로 글을 봤기 때문에 제목부터 딱 끌리더라구요. 제가 건축학과라는 이유로 지원하는게 망설여졌는데 이 글을 읽고 저도 잔치에 지원해도 괜찮겠다라는 확신을 얻었어요.  

 

파인님이 생각하시는 플레이스 팀 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첫번째로 팀원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는게 가장 큰 매력이예요. 이번 학기에 너무 바빠서 초고 수준이 정말 안좋았거든요. 팀원들이 피드백해주고 자신의 글처럼 진지하게 임해줘서 지금의 글로 나올 수 있었어요.

 두번째로는 플레이스 팀에서 활동하면서 신촌의 좋은 장소를 알 수 있었고 공간에 대한 글을 쓰면서 신촌에 소중한 공간이 많이 생겼어요. 공간에 대한 간략한 소개뿐만 아니라 공간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내가 공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을 담아내잖아요. 이러면서 그 공간에 저한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공간이 되더라구요.

 

파인님의 글들을 읽다보면 공간을 찾아가는 길을 상세히 글에 녹여내시더라구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바로 공간부터 소개하는 글은 되게 뜬금없다고 생각해요.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이 제가 소개한 공간을 찾아가게 된다면 찾아가는 과정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글에 담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공간의 시작이 입구부터가 아니라 그 입구까지 찾아가는 길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파인님이 건축학과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그런 요소가 글에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을 볼 때 건축학과라서 더 집중하는 점이 있을까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될까요? 아무래도 한 학기 내내 건물과 공간들을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에디터들에 비해서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수업에서 배웠던 건축적 요소들을 발견하면 신기하고 반가워요.

 

건축학과의 치열한 삶

 

파인님의 말씀을 듣다보니까 하나 재밌는 개인글 주제가 생각이 나네요. 파인님이 직접 신촌에 새로운 건물이나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글도 재밌을 것 같네요. 파인님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지만요.(웃음)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부터 기획을 하면 괜찮은 글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파인님의 글을 읽다보면 공간을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두번째 글인 ‘알디프’에서의 도슨트 컨셉은 파인님의 공간 소개 방식을 정말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공간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제가 어려운 글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글이 친절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다보니 제 글만큼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서 사소한 것들이라도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제가 느낀 것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공유해서 독자도 저와 같이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려고 해요. 그래서 더 친절하게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팀글에서 보는 파인님은 개인글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신촌 꽃갈피’에서 창천문화공원에 있는 이팝나무꽃에 글을 쓰셨는데 너무 인상깊었어요. 개인글에서는 볼 수 없는 파인님의 문학적인 감성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 글을 완성시킨 과정이 궁금해요.

 처음부터 창천문화공원에 관한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원래는 조팝나무꽃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공원에 조팝나무가 없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대신 이팝나무로 꽃을 바꿨어요. 공원이 작다보니 공간 자체에 대해서는 쓸 내용이 많지가 않았어요. 단순한 글 형식으로 쓰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고 보니 산문시와 같은 형식이 되었네요.

 

또 다른 팀글 ‘플플릭스‘에서는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 되는 공간 중 한 곳인 신촌 터널을 선택하셨어요. 글을 읽다보니 짝사랑, 그리고 외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공간을 고른 이유와 파인님의 외사랑 경험이 궁금하네요.

 신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중 저는 응답하라 1994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제가 응사를 진짜 좋아해서 두 번 넘게 봤거든요. 저는 강경한 칠봉이파였어요. 신촌 터널에서 칠봉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처음에는 칠봉이를 위한 헌정 글을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글을 쓰다보니 짝사랑을 응원하는 글이 돼버렸어요. 사랑에 실패한 경험은 당연히 있죠. 없을리가 없죠. 짝사랑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까봐 마음을 확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애매하고 헷갈리는 상황이 많잖아요. 그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도 합니다.

 

파인님이 작성하신 ‘반서울’과 ‘알디프’를 보면 맛평가가 굉장히 상세하더라구요. 평소에도 음식을 맛볼때 미각이 민감하신지,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전 음식을 좋아해요.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간을 방문하다 보니까 맛을 기깔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 덕분에 더 음미하면서 먹고 마셨던 것 같아요. 저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평소에도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는 편인 것 같아요.

 

파인님의 소울 푸드가 있을까요?

 제 소울 푸드는 딱 두개예요. 마제소바 그리고, 닭갈비예요. 이상하게 마제소바를 먹을 때는 맛평가가 엄격한 편이에요. 그런데 닭갈비는 어느 집에 가든 잘 먹어요. 닭갈비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좋아요.

 

파인, 그녀의 소울푸드

 

‘알디프’의 후반부를 보면 파인님의 보물상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잖아요. 혹시 보물상자에서 꺼내 공유해주실 만한 또 다른 공간이 있을까요?

 안국 쪽에 있는 ‘어둠속의 대화’라는 체험공간을 추천해요. 120분동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여행을 떠나는 공간이에요. 시각을 제외한 감각과 지팡이만으로 앞을 헤쳐나가야 하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또 다른 공간은 연희동에 있는 ‘바늘 이야기’예요. 제가 지원글로 작성한 공간이에요. 하나의 건물인데 1층에는 뜨개용품샵, 2층에는 카페, 3층에는 교실? 사무실?로 이루어져있어요. 아무래도 뜨개질을 주제로 한 카페나 샵이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저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공간이었어요.

 

어둠 속의 대화

 

다음학기에 잔치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다음 학기에도 이번 학기에 진행했던 홍보전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으면 해요. 덥고 정말 힘들었지만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그리고 제가 반서울과 알디프에 관한 글을 썼잖아요. 사실은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카페를 가는 코스로 기획해서 고른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소품샵이나 체험공간 한 개와 술집 한개를 소개해서 에디터 파인이 짜준 데이트 코스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아까 사무엘 에디터님이 추천해주신 것처럼 신촌에 새로운 가상 공간을 설계하고 소개하는 것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이를 주제로 글도 써보고 싶네요.

 

이번 학기부터 대면 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신촌을 방문하는 일이 부쩍 많아지셨을텐데요. 이제 파인님에게 신촌은 어떤 공간이 되었나요?

 잔치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신촌은 제 머릿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공간이었어요. 학교가 홍대다 보니 홍대랑 상수를 주로 다녔고 신촌에는 갈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학기 활동을 하면서 신촌의 좋은 공간을 많이 알게 되었고, 신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애정도 생기게 되었어요. 신촌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반갑고 회상에 잠기게 돼요. 이제 신촌은 제게 소중한 장소가 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목표나 계획을 세세하게 설정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니에요. 흘러가는 대로 사는 타입이어서 거창하고 세부적인 계획은 없지만 우선은 2학기를 무사히 마치는거고, 고정적인 취미를 하나 가지는게 목표예요. 그리고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이번에 미국이랑 캐나다를 갔다 오면서 외국인들과 짧은 문장으로만 대화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이제 파인님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왔네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잔치를 하게 되면서 정말 좋은 잔치꾼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한 한 학기였어요. 글쓰기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이렇게 하나의 웹진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글들을 많이 읽으며 신촌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들어오고 싶은데 망설이는 신잔치꾼들이 계시다면, 고민보다 고! 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함께 벌입시다, 잔치!

 독자님들께는, 신촌을 하나로 딱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느끼는 신촌은 다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글, 그리고 잔치의 글들이 독자님들의 신촌에 닿아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파인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172. 반서울

177. 알디프(Altdif)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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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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